정부 향한 관광발전 제언들…"어떤 DMZ를 세계에 보여줄 건가요"

입력 2019-04-02 18:45   수정 2019-04-02 19:04

정부 향한 관광발전 제언들…"어떤 DMZ를 세계에 보여줄 건가요"
문대통령, 국가관광전략회의 참석…관광업 현장 목소리 청취
관광협회중앙회 대표 "관광객 감소·임금 등 비용 증가로 경영 어려워"
문대통령 "모바일 하나로 언어·교통·약도 다 해결하는 시스템 구축해야"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전 세계인의 관심이 쏠린 DMZ(비무장지대)를 어떤 모습으로 포장해 보여주실지 그 계획이 궁금하고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2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확대국가관광전략회의에 자리한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에 관광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제안을 내놨다.
청중들의 눈길을 끈 참석자 중 한 명은 역사와 관련한 여행지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역사 강사 설민석 씨였다.
회의에 이어 열린 간담회에서 설 씨는 "남북·북미 문제가 어려운 것은 알지만 종전선언으로 남북의 길이 열리는 기회 앞에 고난이 있고 힘들수록 세계가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단의 종착점이자 평화의 시작점인 DMZ를 '영광의 그 날' 어떻게 보여줄지 계획이 궁금하다고 했다.
이에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DMZ 평화관광을 위한 체계적 계획이 준비돼 있다"면서 "정상회담 코스의 관광 자원화, 국제평화음악제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회의 모두발언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문제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 어려움을 겪었던 점을 언급했기 때문인지 참석자들은 이와 관련한 의견도 제시했다.
윤영호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회장은 "관광객이 많이 감소했고 임금 등 다른 비용이 많이 인상돼 경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국과 중국의 문화를 다루는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유지원 씨는 "한중 관계가 좋지 않았던 2017년 3월 중국 '바이두'로부터 중국에서 열리는 한중 축구 경기를 현장서 중계해달라는 요청을 받아 생방송 했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소개했다.
유 씨는 "이에 대해 양국의 콘텐츠나 일상을 통해 양방향으로 소통하려 했던 것이 중국 시청자들에게 호감을 샀을 것이라는 평가가 있었다"고 전했다.
외국인 참석자들은 외부인의 눈으로 바라본 우리나라 관광업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옥마을에 사는 외국인 투자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마크 테토 씨는 "한옥은 저에게 옛날 집일뿐만 아니라 귀한 문화"라며 "오래된 것이라 큰 노력 없이 이어질 거라고 생각하지만 노력 없이는 보존이 안 된다"고 언급했다.
모로코 출신의 우메이마 파티흐 씨는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대중교통 인프라를 갖고 있으나 더 완벽해질 여지가 있다"며 "제주의 경우 차를 렌트하지 않으면 안 된다. 또 택시기사는 영어를 하지 못하는 분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의 의견을 들은 문 대통령은 "민간 종사자들의 의견이 아주 생생했다"며 "관광은 결국 아이디어인데 이렇게 관광업 종사자들과 대화하는 기회를 가져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 강점이 ICT(정보통신기술)라면서 "모바일 하나로 언어·교통·약도·결제 등을 다 해결하는 시스템을 조기에 구축해야 한다"고 짚었다.
아울러 "지자체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지자체의 자체 홍보와 함께 지자체 데이터를 받은 민간 기업이 이를 활용해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도 "지자체가 관광산업의 주체가 돼 주기 바란다"며 지자체의 역할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광역지자체 한 곳을 서울, 제주에 이은 세계 관광도시로 키우고 기초 지자체 네 곳을 관광 허브로 육성할 것"이라고 했다.
행사가 열린 인천시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원도심과 오래된 폐산업시설을 재생해 관광 콘텐츠를 발전시키고 접경 지역의 약점을 평화관광으로 승화시켰다"며 "시민과 민간, 지자체가 함께 노력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kj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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