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원 비자금 의혹' 말레이 나집 前총리 공판 개시(종합)

입력 2019-04-03 20:37  

'5조원 비자금 의혹' 말레이 나집 前총리 공판 개시(종합)
42개 혐의 가운데 일부만 먼저 다뤄…나집은 모든 혐의 부인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5조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는 나집 라작(66) 전 말레이시아 총리에 대한 재판이 3일 시작됐다.
일간 더스타 등 현지 매체와 AP통신 등 외신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고등법원에서 나집 전 총리의 비자금 의혹 관련 첫 공판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나집 전 총리는 국영투자기업 1MDB를 통해 45억 달러(약 5조1천억원) 상당의 공적자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는다.
이런 의혹은 2015년 1MDB의 부채 규모가 13조원에 육박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표면화했고, 나집 전 총리와 전 여당 연합 국민전선(BN)은 작년 5월 총선에서 참패했다.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가 이끄는 신정부는 즉각 1MDB 스캔들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나집 전 총리는 배임과 반부패법 위반, 자금세탁 등 42건의 혐의로 기소됐다.
첫 공판은 애초 지난 2월 12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나집 전 총리 측의 요청으로 연기됐다.
이날 공판에서는 1MDB의 옛 자회사인 SRC인터내셔널과 관련된 돈세탁, 배임 등 7개 혐의만 다뤄졌다.
나집 전 총리는 이날 자신에 대한 모든 혐의를 부인하면서 정치적 동기에 의해 기소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제공]
나집 전 총리에 대한 재판은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7개 혐의에 대한 이번 공판이 한 달가량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나머지 혐의에 대한 공판이 4월 15일과 7월 8일로 각각 잡힌 상태다.
나집 전 총리는 올해 들어 선거운동을 방불케 하는 활발한 대외 행보를 통해 우호 세력을 결집해 왔다.
이에 대해 나집 전 총리가 자신을 '정치적 보복의 희생자'로 보이도록 해 재판에 영향을 미치려는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실제로 현지 일각에선 다수 인종인 말레이계를 중심으로 나집 전 총리에 온정적인 여론이 생겨나는 분위기다.
아울러 이번 재판에는 세계 각국의 이목도 쏠린 상태다.
비자금 규모가 천문학적인 데다 관련 수사에 글로벌 투자업체 골드만삭스와 할리우드 스타 등의 이름까지 오르내리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검찰은 지난해 12월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 골드만삭스의 자회사들과 전 임직원 2명 등을 증권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이에 공조해 미국 법무부도 작년 11월 골드만삭스 동남아시아 사업 대표였던 팀 라이스너 등 전 임직원 두 명을 해외부패방지법 위반과 자금세탁 등 혐의로 기소했다.
아울러 미 법무부는 1MDB 횡령 자금으로 조성된 미국 내 자산도 압류했다.
이 과정에서 유명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설립한 디캐프리오 재단은 말론 브랜도의 1954년 오스카상 트로피와 피카소, 바스키아 작품 등을 정부에 넘겼다.
호주 출신 톱 모델 미란다 커는 810만 달러(약 92억원) 상당의 보석류에 대한 소유권을 포기했다.
할리우드 스타들은 '1MDB 스캔들'의 핵심 인물 중 하나인 말레이시아 금융인 조 로우와 친분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말레이시아 정부는 로우가 소유했던 호화 요트가 시가의 절반 가격인 1억2천600만달러(약 1천400억원)에 매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가 2억5천만 달러(약 2천800억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진 이 요트는 로우가 횡령한 공적 자금으로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인도네시아에 압류됐다가 지난해 8월 말레이시아로 반환됐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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