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무, 특검보고서 '핵심 누락' 보고 의혹…NYT "특검팀 불만"

입력 2019-04-05 00:53  

美법무, 특검보고서 '핵심 누락' 보고 의혹…NYT "특검팀 불만"
WP "바 장관이 시사한 것보다 훨씬 예리한 증거 담겨"
트럼프측 "특검팀 민주당 편향 드러나, 광적인 민주당원들" 반박
워터게이트 특검보 "바 장관이 불장난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미국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보고서 강제 제출을 요구하는 미 하원의 소환장이 곧 발부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지난달 의회에 제출한 요약본에서 수사 결과를 제대로 담지 않았다는 특검팀 내부 인사들의 진술이 나왔다.
바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골칫거리'가 될 수 있는 내용을 누락했다는 셈이어서 특검보고서 전문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특검 수사관들은 바 장관이 의회에 제출한 메모에서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2년여에 걸친 수사 결과를 적절히 묘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바 장관이 지난달 24일 400쪽에 육박하는 특검보고서를 4쪽으로 요약해 제출한 문서에 담긴 내용보다 더 강력한 내용이 특검보고서에 담겨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도 특검팀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와 관련해 "놀랍고 중대한" 증거를 수집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WP에 "바 장관이 시사한 것보다 훨씬 더 예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특검보고서 전문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바 장관이 요약본을 공개함으로써 수사 결과에 대한 대중의 초기 견해를 형성한 것에 대해 수사관들은 우려와 불만을 토로했다고 NYT는 전했다.
바 장관은 의회에 보낸 요약본에서 "특검 수사는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가 2016년 대선에서 공모하거나 협력했다는 사실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의혹에 대해선 "특검이 '이쪽이다 저쪽이다' 결론을 내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따라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NYT는 이와 함께 특검팀에서 미리 여러 개의 요약본을 만들어 놓았지만 채택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특검팀이 작성한 요약본에 기밀자료, 배심원단 정보 및 진술 같은 민감한 정보가 포함돼 있다고 법무부가 판단했다는 것이다.
수사관들은 그러나 특검의 수사 결과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더 큰 피해를 줬을 것이라고 자신들이 믿는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측은 특검 수사관들의 좌절감 표현이야말로 특검팀이 얼마나 민주당에 편향돼 있는지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들은 교활하고 비윤리적인 유출자들이며, 미국 대통령을 싫어하는 광적인 민주당원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검보고서는 어떠한 사법방해도, 러시아 측과의 공모도 없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 장관이 의도를 갖고 '핵심' 내용을 누락했는지에 대한 의심이 커지면서 특검보고서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하야를 낳았던 워터게이트 사건을 수사한 닉 애커먼 전 특검보는 MSNBC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바 장관에게로 생각이 기울었는데, 지금은 그가 나쁜 믿음을 갖고 행동하는 것으로 믿는다. 그는 불장난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일부 기밀이 포함돼 있긴 하지만 특검보고서는 99% 공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하원 법사위원회는 전날 전체회의를 열어 특검보고서 전문과 증거 일체에 대한 의회 제출을 강제할 수 있는 소환장 발부 승인안을 가결 처리했다. 제럴드 내들러 법사위원장은 조만간 특검보고서 전문을 제출하라며 소환장을 발부할 것으로 보인다.
k02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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