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새연호 발표한 아베의 '입' 스가 관방, 차기총리 후보 '부상'

입력 2019-04-07 18:07  

日새연호 발표한 아베의 '입' 스가 관방, 차기총리 후보 '부상'
여당 2인자 니카이 "스가 장관, 차기 총리 자격 있어" 치켜세우기
새 연호 발표에 '주가' 상승…美 방문해 내달 펜스 부통령과 회담 예정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입' 역할을 해온 스가 요시히데(菅義偉·71) 관방장관이 차기 총리 후보로 부각되고 있다.
7일 요미우리신문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자민당 내 2인자로 불리는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은 최근 월간지 문예춘추와의 인터뷰에서 스가 장관이 차기 총리로서 자격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니카이 간사장은 "이 어려운 시대에 관방장관을 훌륭하게 해왔다. '포스트 아베' 후보로서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니카이 간사장의 이런 발언은 독보적인 '포스트 아베' 주자가 없는 가운데 스가 장관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2012년 12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 출범 이후 줄곧 관방장관을 맡고 있는 스가 장관은 그동안은 아베 총리의 조용한 조력자 역할에 집중했지만, 지난 1일 새연호 '레이와'(令和)를 발표하며 차기 총리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스스로 '총리 자리에 관심이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연호 발표 모습이 연일 인터넷과 신문·방송에 나오면서 포스트 아베 후보군에 그의 이름이 새로 등장했다.
1989년 현재의 연호 '헤이세이'(平成)를 발표한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당시 관방장관은 연호 발표를 계기로 주목을 받으면서 총리 자리에까지 오른 바 있는데, 스가 장관 역시 앞으로 주가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포스트 아베' 후보로서 스가 장관의 행보 중 특히 주목받는 것은 다음달로 예정된 미국 방문이다.


그는 다음달 9~12일 미국을 방문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회담하고,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해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호소할 계획이다.
스가 장관의 미국 방문은 그가 그동안 좀처럼 해외 방문을 하지 않았었다는 점에서 '포스트 아베' 행보를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스가 장관은 아키타(秋田)현 시골 농가 출신으로 한때 박스 제조 공장에서 일한 이력을 갖고 있다.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에 깨끗한 사생활로 아베 정권의 장기 집권을 이끌었지만, 자기 색깔이 없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지한파 의원들의 모임인 일한의원연맹에 속해 있지만, 한일 갈등 국면에서 일본 정부의 입장을 대변해 한국 정부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 발언을 퍼붓고 있기도 하다.


아베 총리와 마찬가지로 집단 자위권 행사를 금지한 일본 정부의 헌법 해석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개헌에 적극적인 극우단체 '일본회의'의 관련 단체인 '일본회의 국회의원간담회'의 부회장이기도 하다.
'포스트 아베' 후보로는 '반(反) 아베'의 기치를 내건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 '젊은 피'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자민당 후생노동위원회 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뚜렷하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인물은 없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 여당 자민당의 총재는 사실상 일본의 총리다. 아베 총리는 작년 9월 자민당 총재 3번째 임기를 시작해 2021년 9월까지 총재직을 맡을 수 있지만, 지지율 하락과 국회 해산 등의 변수가 생기면 이전에도 자리에서 물러날 수 있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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