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오바마가 길 터준 쿠바 선수 MLB 진출 제동(종합)

입력 2019-04-09 15:31   수정 2019-04-09 16:15

트럼프 정부, 오바마가 길 터준 쿠바 선수 MLB 진출 제동(종합)
MLB-쿠바야구연맹 협약 무효화…"현행법상 거래는 불법"
쿠바야구연맹 "정치적 동기로 선수들과 가족 피해주지 말아야"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쿠바 야구선수들의 미 프로야구 진출에 제동을 걸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행정부가 8일(현지시간) 쿠바 선수들의 미 프로야구 진출을 위해 메이저리그(MLB)와 쿠바야구연맹이 지난해 12월 맺은 협약을 무효로 했다고 보도했다.
쿠바야구연맹은 최근 미국 프로야구와 계약이 가능한 17∼25세 선수 34명의 명단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협약 무효화로 더 이상의 진전은 없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미 정부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로이터 제공]
쿠바야구연맹은 쿠바 정부 소속이어서 현행법하에서는 거래가 불법이라는 게 협약 무효화의 이유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조치는 쿠바야구연맹이 쿠바 정부 소속이 아니라고 보고 쿠바 선수들의 미 프로야구 진출에 길을 터준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판단을 번복하는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오바마는 2015년 쿠바와 역사적인 국교 정상화를 이뤘고 2016년에는 미 대통령으로서는 88년만에 쿠바를 국빈 방문해 메이저리그 팀과 쿠바 국가대표와의 시범경기를 관람하는 일정을 가지기도 했다.
이후 쿠바 선수들이 미 프로야구 도전을 위해 목숨을 걸고 쿠바에서 탈출하지 않아도 되도록 합법적 진출의 기회를 열어주는 '야구 외교'를 가동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쿠바와의 화해를 뒤집으려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쿠바와의 국교 정상화는 오바마 행정부가 내세우는 대표적 외교 치적 중 하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대쿠바 제재를 일부 복원하며 대립각을 세워왔다.
쿠바야구연맹은 트위터를 통해 "메이저리그와의 협약은 인신매매를 막고 협력을 촉진하고 야구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며 "정치적 동기로 이미 체결된 협약을 공격하는 것은 선수들과 가족들, 팬들을 해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협약에 따르면 쿠바 선수들은 연봉 외에 별도로 받는 사이닝 보너스(signing bonus)의 100%를 받을 수 있고 메이저리그 구단이 이 금액의 25%를 쿠바야구연맹에 지급하게 돼 있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지급 규정을 근거로 쿠바 정부에 의한 인신매매나 다름없다고 보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개럿 마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쿠바 선수들이 재능을 활용해 혜택을 보는 개인적인 자유를 위해 메이저리그와 협력하겠지만, 쿠바 국가의 재산으로서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메이저리그측은 쿠바 야구선수들의 인신매매를 종결시키려는 정부의 목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CNN방송이 전했다.
애초 메이저리그와 쿠바야구연맹이 맺은 협약의 기한은 2021년까지로, 한국과 일본의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와 맺은 계약조건과 유사한 것이라고 CNN은 덧붙였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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