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고립·시설물 파손에 정전까지…경북·강원 '때아닌 폭설'

입력 2019-04-10 14:58   수정 2019-04-10 15:06

눈길 고립·시설물 파손에 정전까지…경북·강원 '때아닌 폭설'
봉화 25.3㎝…대설경보 태백은 4월 눈 관측 사상 최대

(태백·춘천·봉화=연합뉴스) 배연호 한무선 박영서 기자 = 경북 북동 산지와 강원 태백지역에 때아닌 4월 폭설이 내려 크고 작은 피해가 이어졌다.


10일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경북 북동 산지에는 지난 9일 오후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 이날 오전까지 많은 곳은 25.3㎝ 적설량을 나타냈다.
봉화 석포 25.3㎝, 울진 금강송 12.4㎝, 영양 수비 11㎝ 눈이 내렸다.
이 지역들은 오전 6∼7시까지 눈이 내리다 이후 비로 바뀌어 녹고 있다.
대구기상지청 관계자는 "경북 북동 산지에 몇 년 전 적설 관측망이 도입돼 이번 눈의 양이 역대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긴 어렵다"며 "다만 북동 산지에는 4월에도 눈이 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눈으로 봉화군 봉성면 봉양리 오리 사육시설 10채(3천600여㎡), 봉화군 춘양면 애당리 버섯 재배시설 2채(660㎡)가 파손됐다.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에서는 쌓인 눈 때문에 나무 20여 그루와 함께 전봇대가 넘어지면서 인근 100여 가구에 정전과 통신 장애가 발생했고 일대 지방도로가 통제되기도 했다.
또 이날 오전 영양군 수비면 한티재에서 울진군 온정면으로 이어지는 88번 지방도 13㎞ 구간 등 다른 도로 3곳에서 결빙 등으로 통행이 제한되기도 했다.


강원 태백지역에는 1985년 기상관측 이후 이번에 역대 4월 중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태백에는 9일 오후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 10일 오전 11시까지 22.5㎝의 적설량을 나타냈다. 현재 태백은 대설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태백지역 기상관측 이후 4월에 내린 눈으로는 가장 많은 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온이 많이 떨어지지 않아 도심 주요 도로, 골목길 등에 쌓인 눈은 빠르게 녹는 중이다.
강원지역에서는 밤새 차가 눈길에 고립되고 나무가 쓰러지는 등 사고가 잇따랐다.
강원도소방본부는 눈길에 고립된 7명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쓰러진 나무를 치우는 등 피해 신고가 들어온 11건을 모두 조치했다고 밝혔다.
9일 오후 9시 40분께 정선군 사북읍 직전리에서 눈길에 갇힌 차에서 3명을 구조했고, 비슷한 시각 양양군 서면 오색리에서도 차가 눈길에 고립돼 타고 있던 2명을 구했다.
10일 0시께 태백시 창죽동에서도 차 2대가 고립돼 안에 타고 있던 2명을 구급차로 태백 시내로 옮겼다.


강원지방기상청은 10일 오후 9시까지 강원 산지에 1∼5㎝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오전 11시 현재 지역별 적설량은 대관령 23.8㎝, 평창 용평 21.4㎝, 정선 사북 16.6㎝, 강릉 왕산 16.2㎝, 진부령 11.7㎝, 미시령 7.8㎝다.
mshan@yna.co.kr
[독자 이기준씨 촬영 제공]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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