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나라는 대한민국"…상하이서 100년전 임시의정원 행사 재연

입력 2019-04-10 23:27  

"새나라는 대한민국"…상하이서 100년전 임시의정원 행사 재연
여야 5당 원내대표단, 상하이서 공동 기념행사 열어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이로써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었습니다. 새 나라의 국호는 대한민국으로 합니다."
1919년 4월 10일 밤 10시. 중국 상하이의 프랑스 조계지인 진선푸(金神父·김신부)로에 있는 한 서양식 주택에 이회영, 이동녕, 손정도, 현순, 신채호, 여운형 등 저명한 독립운동가들 29명이 모여들었다.
3·1운동으로 집결된 민족의 독립 의지를 한데 모아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세우려고 초대 임시의정원 의원들이 첫 회의를 열기 위해 집결한 것이다.
11일 오전 10시까지 이틀간 이어진 마라톤 회의에서 의원들은 열띤 토론 끝에 군주가 아닌 국민이 주인이 되는 민주공화제 국가를 세우기로 하고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정했다.
민주공화제, 인민 평등, 언론의 자유 등을 명시한 임시 헌장 제정에 이어 이승만을 국무총리로, 안창호를 내무총장에 선출하는 등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무원 인선까지 끝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이로부터 꼭 100년이 지난 2019년 4월 10일 밤 10시. 임시정부가 첫발을 내디딘 상하이 땅에서 첫 임시의정원 회의가 재연됐다.
국회 5당 원내대표단은 이날 상하이 한국문화원 강당에서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김관영·민주평화당 장병완·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 등 5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야 원내대표단 20명이 참석했다.
국회의원들은 각자 100년 전 임시의정원 의원들의 역할을 맡아 첫 임시의정원 회의를 재연했다.
이종걸 의원이 조부인 이회영 의원 역할을 맡았고 홍영표 대표가 이동녕 의원 역할을, 나경원 대표가 김마리아 의원 역할을, 김관영 대표가 이광수 의원 역할을, 장병완 대표가 조소앙 의원 역할을, 윤소하 대표가 여운형 의원 역할을 각각 담당해 당시 의원들의 발언을 대신했다.


의원들은 100년 전과 똑같이 의장과 부의장 선출, 임시정부 수립 결의, 대한민국 국호 결정, 국무원 인사 선출 등의 절차로 회의를 진행했다.
재연 행사를 마친 의원들은 임시의정원 의원들이 그랬던 것처럼 "신대한민국 독립군의 백만용사여, 조국에 부르심을 네가 아느냐"라는 구절로 시작하는 독립군가를 부르며 행사를 마쳤다.
사회를 맡은 이철희 의원은 "100년 전인 1919년 4월 10일 밤 10시 선각자들은 대한민국 임시의정원을 구성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며 "임시의정원은 대한민국 국회의 뿌리일 뿐만 아니라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출발점이 된다는 거대한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1919년 4월 11일 임시정부가 수립된 1차 임시의정원 회의 개최 장소 확인은 아직 우리 학계에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다.
앞서 일부 역사학자들이 현순 목사의 거처였던 옛 진선푸루 22호가 첫 임시의정원 회의가 열린 장소로 추정된다는 의견을 밝힌 적도 있지만 한시준 교수 등 다른 역사학자들은 해공 신익희 자서전 기록 등을 토대로 1차 임시의정원 회의 개최 장소가 진선푸루 22호가 아닌 진선푸루 60호라고 보고 있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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