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하 오거스타GC)에서 열리는 마스터스는 프로암 대신 파3 콘테스트를 연다.
파 3홀 9개를 돌아 순위를 가리는 파3 콘테스트는 경쟁보다는 선수와 선수 가족의 추억을 쌓는 행사 성격이 강하다.
캐디로 주로 아내, 여자 친구 등 가족이 나서는데 선수 자녀들의 귀엽고 앙증맞은 모습이 특히 눈길을 끈다.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부터 너댓살까지 많은 어린이가 마스터스 전통의 흰색 캐디 수트를 입고 코스를 누비는 광경은 마스터스에서만 볼 수 있다.
그런데 선수 자녀가 입은 마스터스 캐디 수트는 선수 개인이 별도로 돈을 내고 맞춰야 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대회를 주최하는 오거스타 GC는 파3 콘테스트에 출전하는 선수가 대동하는 캐디에게 캐디 수트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그러나 이렇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캐디 수트는 어른용뿐이다. 어린이용은 없다.
아내나 여자 친구가 입는다면 대회 본부가 무상으로 제공하는 캐디 수트도 상관없지만, 자녀에게 입히는 캐디 수트는 각자 알아서 마련해야 한다.
오거스타에는 파3 콘테스트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자녀에게 입힐 캐디 수트를 만들어 주는 업체가 있어서 선수들은 수월하게 마련할 수 있다고 한다.
작년에 딸을 낳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를 비롯해 더스틴 존슨(미국), 대니 윌릿(잉글랜드), 샬 슈워츨(남아공), 마크 리슈먼(호주) 등은 일찌감치 주문을 넣어 자녀용 캐디 수트를 장만했다.
리슈먼은 7살, 5살, 그리고 21개월 막내까지 모두 3벌을 맞췄다.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하는 루카스 비예레고르(덴마크)의 아내 헨리에트 프리스는 딸 조시를 위해 주문해 만든 캐디 수트를 인스타그램에 올려 뿌듯한 심정을 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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