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오전 6시 40분 현재 선두와 1타 차
(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 부활한 타이거 우즈(미국)가 15번째 메이저대회 우승과 5번째 그린재킷을 향해 산뜻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우즈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쳤다.
버디 4개에 보기 2개를 곁들인 우즈는 리더보드 첫 페이지에 이름을 올려 2005년 네 번째 우승 이후 14년 만에 다섯 번째 마스터스 정상에 푸른 신호등을 켰다. 오전 6시 40분 현재 공동선두에 불과 1타 차이로 우승 경쟁에 나섰다.
2008년 US오픈 제패 이후 멈춘 메이저대회 우승 시계도 다시 돌릴 가능성을 열었다.
22회째 마스터스에 출전한 우즈가 1라운드에서 70타를 친 것은 이번이 6번째다.
1997, 2001, 2002년에는 첫날 70타를 치고 우승까지 내달렸다. 2005년 우승 때는 1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를 쳤다.
2010년에는 1라운드 때 4언더파 68타를 쳤지만 공동 4위에 그친 바 있다.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는 우즈에게 기분 좋은 스코어인 셈이다.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힘찬 드라이버샷과 날카로운 아이언샷을 구사한 우즈는 "머릿속에 (코스 정보를 담은) 도서관이 들어 있다"고 말할 만큼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2번 홀(파5)에서 340야드까지 날아가는 장타를 터트린 우즈는 두 번째 샷이 그린 옆 벙커에 빠졌지만 1.2m에 붙는 벙커샷으로 이날 첫 버디를 잡았다.
40야드나 길어진 5번 홀(파4)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트린 우즈는 세 번 만에 그린에 올라왔지만 1.5m 파퍼트를 놓쳤다.
이어진 6번 홀(파3)에서 1.5m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해 짧은 퍼트를 실수하는 고질병이 도지나 싶었지만 7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져 맞은 위기에서 1.5m 파퍼트를 집어넣어 반전에 성공했다.
9번 홀(파4) 1.5m 버디에 이어 13번 홀(파5)에서는 190야드를 남기고 아이언으로 두 번 만에 그린에 올라와 가볍게 1타를 더 줄인 우즈는 14번 홀(파4)에서 8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공동선두 그룹에 합류했다.
17번 홀(파4)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는 바람에 1타를 잃은 우즈는 18번 홀(파4)에서도 티샷이 벙커에 빠지는 위기를 잘 막아내며 첫날을 마쳤다.
다만 짧은 퍼트 실수가 몇 차례 나왔고 드라이버샷이 종종 왼쪽으로 치우치는 실수가 눈에 띄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사상 6번째 커리어 그랜드 슬램의 주인공이 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오버파 73타로 기대에 못 미쳤다.
매킬로이는 버디를 5개나 잡아냈지만 보기도 6개를 쏟아냈다.
우즈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욘 람(스페인), 2013년 마스터스 챔피언 애덤 스콧(호주),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한 저스틴 하딩(남아공)이 3언더파 69타를 쳐 선두 그룹을 이뤘다.
텍사스오픈 우승으로 마스터스 출전권을 맨 마지막에 받은 코리 코너스(캐나다), 리키 파울러(미국), 신예 루카스 비예레고르(덴마크) 등이 우즈와 같은 2언더파 70타를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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