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언론 "무산위기 일대일로 철도사업, 中과 재추진 합의"

입력 2019-04-12 11:09  

말레이 언론 "무산위기 일대일로 철도사업, 中과 재추진 합의"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중국 주도로 추진되다 무산될 위기에 처했던 말레이시아 동부해안철도(ECRL)사업이 규모를 축소해 재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일간 더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과의 협상을 주도해 온 다임 자이누딘 전 말레이시아 재무장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ECRL 사업 재협상 협정문에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자이누딘 전 장관은 현지시각으로 오후 2시께 주중 말레이 대사관에서 관련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재협상 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사업 규모를 줄이고 말레이시아산 팜오일의 중국 수출을 확대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을 것으로 전망된다.
말레이반도 동부 툼팟에서 서부 해안 클랑 항(港)까지 668㎞ 구간을 잇는 철도를 건설하는 ECRL 사업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추진해 온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중국교통건설(中國交通建設·CCCC)이 시공을 맡은 이 사업을 통해 중국은 미군기지가 있는 싱가포르를 거치지 않고 중동 원유를 수송할 통로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작년 5월 말레이시아 총선에서 친중(親中) 성향의 전 정권을 무너뜨리고 집권한 현 집권당은 같은 해 7월 ECRL 사업에 대해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다.
대규모 비자금 스캔들로 부실화한 말레이 국영투자기업 1MDB의 부채문제 해결을 중국이 돕는 조건으로 전 정권이 해당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이 과정에서 공사비가 상당 부분 부풀려졌다는 이유에서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토지수용 비용 등을 고려하면 당초 550억 링깃(약 15조원)으로 예상됐던 사업비가 810억 링깃(약 22조원) 이상으로 치솟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은 재협상 과정에서 사업비를 대폭 줄이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림 관 엥 말레이 재무장관은 최근 ECRL 사업비가 360억 링깃(약 10조원)으로 삭감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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