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가 테러 모태"…이란서 혁명수비대 테러조직지정 규탄 집회

입력 2019-04-12 20:38  

"美가 테러 모태"…이란서 혁명수비대 테러조직지정 규탄 집회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수도 테헤란 등 이란 곳곳에서 12일(현지시간) 오후 이란 혁명수비대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미국 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규탄하고 혁명수비대를 지지하는 집회가 대규모로 열렸다.
이슬람의 예배일인 금요일을 맞아 테헤란 남부 엥겔랍(혁명) 거리에서는 군중 수천 명이 모여 혁명수비대를 지지하고 미국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비판하는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는 일반 시민은 물론 혁명수비대 대원, 혁명수비대 산하 준군사조직 바시즈 민병대 대원이 함께 참여했다. 일부는 혁명수비대의 전투복을 입고 지지를 표시했다.
집회 참여자들은 '미국에 죽음을', '트럼프는 지옥으로 가라'는 구호가 적힌 손팻말과 현수막을 들고 행진했다.
또 혁명수비대 로고에 적힌 '신과 나의 적에 맞서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준비하라'는 쿠란(이슬람 경전)의 한 구절을 외쳤다. 미국 성조기를 태우고 이를 짓밟는 모습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테헤란 모살라(대 예배당)에서 열린 금요예배에서 설교자로 나온 아야톨라 모하마드 알리 모바헤디 케르마니는 "혁명수비대에 대한 미국의 조처는 그들이 다에시(이슬람국가의 아랍어식 약자)와 같은 수많은 테러조직이 규합하는 것을 실제 도왔다는 점을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테러리즘의 모태다"라며 "중동에서 테러리즘을 격퇴한 혁명수비대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미국의 행태는 우스꽝스러울 지경이다"라고 비판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11일 유엔 사무총장과 안전보장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혁명수비대를 반대하는 미국의 도발적 조처로 중동에서 일어나는 어떤 긴장 상황도 미국의 책임이다"라며 "이란은 이를 중동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행위로 간주한다"고 항의했다.
미국 정부는 8일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했다. 미국이 외국의 정규군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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