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든 간다…인도, 밀림부터 외딴섬까지 투표소 100만개 설치

입력 2019-04-14 13:23  

어디든 간다…인도, 밀림부터 외딴섬까지 투표소 100만개 설치
총선 돌입하자 선관위 '특별서비스'…해발 4,500m·유권자 1명용 투표소까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지난 11일 6주간의 일정으로 막을 올린 인도 총선은 유권자 수만 9억명에 이를 정도로 엄청난 규모다.
전국 곳곳에 설치된 투표소 수만 100만 개나 된다.
AP통신은 지난 13일 인도 총선 때 투표소가 많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와 이색 장소에 설치된 투표소를 소개했다.
통신에 따르면 인도선거관리위원회는 유권자 거주지부터 투표소까지 거리가 2㎞를 넘어서는 안 된다고 규정했다.
이 때문에 선관위는 유권자가 사는 곳이라면 산꼭대기든 밀림 속이든 어디든 가서 투표소를 설치해야 하는 상황이다.
서부 구자라트주 기르 국립공원 내에는 단 한 명의 유권자를 위한 투표소가 마련됐다. 사자 서식지 근처에서 수행하는 힌두 승려를 위해서다.
동북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의 상당수 주민은 히말라야 밀림에서 산다.
선관위는 또 이들을 위해 일일이 투표기기와 유권자 명부 등을 짊어지고 가서 투표소를 설치해주고 있다.
날씨가 나빠 헬리콥터를 이용할 수 없을 경우 6일을 걸어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
AP통신은 햇빛이 들지 않는 울창한 밀림 속에서 코끼리 떼의 위협 속에 길을 뚫어야 하므로 12㎞를 가는 데 8시간이 걸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아루나찰프라데시의 선관위 관계자는 "아열대 숲의 무성한 덤불을 헤치고 가야 하는 험한 곳에는 에너지가 넘치는 45세 이하 직원을 주로 투입한다"고 말했다.
인도령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주)의 라다크 지역의 한 투표소는 해발 4천500m 지점에 자리 잡았다. 선관위 직원은 고산병을 피하기 위해 산소 탱크까지 짊어지고 '등반'해야 했다.

벵골만의 외딴 섬에도 투표소가 설치됐다.
한 선관위 직원은 24시간 동안 여객선을 탄 뒤 쾌속정, 소형보트, 지역 전통 보트까지 차례로 3번 더 갈아탄 후에야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니코바르 제도의 한 선관위 직원은 "어떤 지역은 악어와 물뱀으로 들끓는다"고 말했다.
오지에는 휴대전화조차 터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선관위 직원들은 근거리 무선 통신 장비와 위성 전화를 갖춰야 한다. 이들은 안전 확인과 관련해 2시간마다 한 번씩 본부에 의무적으로 상황을 보고한다.

험한 자연보다 더 열악한 곳은 극좌 마오이스트(마오쩌둥주의) 반군 등이 활동하는 곳이다.
실제로 총선을 앞둔 지난 9일 중부 차티스가르주에서는 마오이스트의 공격으로 집권 인도국민당(BJP) 소속 주의원 등 5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두르게시 쿠마르 아와스티 차티스가르 경찰청장은 "20명의 선관위 직원이 이동하는데 100명의 치안병력이 동원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은 다음 달 19일까지 6주 가까이 진행된 뒤 같은 달 23일 개표가 실시된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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