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대규모 일대일로 프로젝트, '무산 위기' 딛고 속속 재개

입력 2019-04-20 13:00  

말레이 대규모 일대일로 프로젝트, '무산 위기' 딛고 속속 재개
12조원 철도사업 이어 38조원 부동산 프로젝트도 재추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말레이시아가 부채 우려 때문에 재검토했던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속속 재개하고 있다.
20일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 총리는 전날 1천400억 링깃(약 38조5천억원) 규모의 부동산·교통 개발사업인 '반다르 말레이시아 프로젝트'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다르 프로젝트는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남부 202ha(헥타르) 부지에 주택, 공원 등을 개발하고 대형 교통 터미널 등을 짓는 사업이다.
말레이시아 국영투자기업 1MDB의 주도로 2011년 시작됐지만, 부채 문제 등으로 2017년 5월 프로젝트가 중단됐다.
말레이시아 정부와 중국 국영 기업이 1MDB의 프로젝트 지분 대부분을 인수했지만, 사업이 재개되지는 못했다.
1MDB는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의 45억 달러(약 5조1천억원) 규모의 비자금 조성과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은 업체이기도 하다.
마하티르 총리는 "반다르 프로젝트는 기존 컨소시엄 업체인 말레이시아 개발회사 IWH와 중국철로공사(CREC)가 원계약을 계속 추진하게 될 것"이라며 "다만 개발 내용은 새로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말레이시아는 지난 12일 또 다른 일대일로 프로젝트인 동부해안철도(ECRL) 사업도 440억 링깃(약 12조1천억원) 규모로 축소해 재개하기로 한 바 있다.
작년 5월 말레이시아 총선에서 친중(親中) 성향의 전 정권을 무너뜨리고 집권한 현 집권당은 같은 해 7월 ECRL 사업에 대해 공사중지 명령을 내린 뒤 수개월에 걸쳐 재협상을 진행해 왔다.
1MDB의 부채 문제 해결을 중국이 돕는 조건으로 전 정권이 해당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이 과정에서 공사비가 상당 부분 부풀려졌다는 이유에서다.
ECRL 사업이 완료되면 중국은 미군기지가 있는 싱가포르를 거치지 않고 중동 원유를 수송할 통로를 확보하게 된다. 애초 이 사업은 655억 링깃(약 18조원) 규모였다.
마하티르 총리는 "두 사업은 말레이시아와 중국 간의 관계를 북돋우고 경제를 부양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 사업들은 일대일로 프로젝트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오는 25∼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국제협력 고위포럼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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