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홍일 전의원 조문 첫날 추모발길…"DJ의 정치적 동지"(종합)

입력 2019-04-21 15:06   수정 2019-04-22 07:11

故김홍일 전의원 조문 첫날 추모발길…"DJ의 정치적 동지"(종합)
차분한 분위기 속 정치인들 조문행렬…오후 들어 조문객 조금씩 늘어
문희상·이낙연·박원순·추미애 조문…동생 김홍업 전 의원 침통한 표정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김여솔 기자 =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 전 민주당 의원의 별세 다음 날인 21일 빈소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정치인과 각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10시 16분께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된 빈소를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굳은 표정으로 "야당 대표의, 대통령의 아들로서 본인이 겪었던 고통과 고난이 굉장히 많았다고 생각한다"면서 "편히 잠드시기 바란다"고 고인을 기렸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도 조문을 마치고 나와 "고인은 진정한 의미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이자 동지"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살아있는 우리가 김대중 대통령님과 김홍일 의원의 유지를 받들어서 국민들에게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관계 개선 즉 햇볕정책을 계승·발전하는데 최대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와 함께 빈소를 찾고 "자유롭고 평화로운 곳에 가셔서 영면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조문했다"고 말했다.
한광옥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김 전 의원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로서가 아니라 민주화 동지로서 잘 모신 훌륭한 동지라고 생각한다"며 "민주화운동을 그토록 열심히 했고 훌륭한 덕을 베푼 사람으로서 많은 사람의 모범이 되고 좋은 표상으로서 기억될 것"이라고 회고했다.


다소 한산하던 오전이 지나고 점심시간이 되면서 빈소를 찾는 조문객의 발길은 눈에 띄게 늘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2시간 30분가량을 빈소에 머무른 후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슬프다"며 "엄혹했던 시절에 그는 늘 우리의 표상이 됐고 씩씩했고 늠름했다"고 고인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고문 후유증으로 몹쓸병에 걸려 십여년 동안 말도 못하고 지냈다"며 "민주화에 대한 헌신에 대해 우리 모두 다시 한 번 마음 속에 되새길 때가 됐다"고 말했다.
부인 김숙희 여사와 함께 빈소를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는 "긴 고통을 겪으셨는데 고통 없는 곳에서 편히 쉬셨으면 좋겠다"며 유족을 위로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전 대표는 조문을 마치고 나와 눈가가 촉촉해진 상태로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늘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아버지 곁을 지킨 큰 아드님이신 김홍일 전 의원님"이라고 하다가 말을 잇지 못했다.
추 전 대표는 "그 분들이 안 계셨더라면 이 땅의 민주주의 역사는 한참 후퇴됐을 것"이라며 "진심으로 존경하고 감사드린다.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울먹였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제가 비록 경상도 출신 의원이긴 하지만 김대중 대통령과 가족들에게 붙여진 빨갱이 모욕에 대해서 항상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보수 진영이 더이상 민주화운동을 하던 사람들에 대해 빨갱이 모자를 씌우는 걸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도 빈소를 찾았다. 김 상임이사는 "민주화를 위해서 평생 헌신하시다가 가시게 돼서 참으로 명복을 빈다"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이밖에 한화갑 전 의원, 권노갑 전 의원, 김영록 전남지사, 영화배우 문성근 씨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조문 첫날인 이날 오전 빈소 분위기는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였다. 정식 조문은 오전 10시 시작됐지만 30여분 전부터 검은 옷을 입은 조문객 20여명이 빈소를 찾았다.
조문을 마친 조문객들은 손수건으로 눈가를 훔치거나 붉어진 얼굴로 깊은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의 동생인 김홍업 전 의원이 한숨을 내쉬며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드나드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빈소 앞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보낸 근조기가 30여개가 설치됐다. 빈소 안쪽에는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 조국 민정수석, 정세균 전 국회의장 등이 보낸 화환이 길게 늘어섰다. 새로운 화환은 쉴새 없이 빈소 안으로 들어갔다.
시민들은 빈소 앞에서 지나가던 발길을 세우고 "김대중 대통령의 아들이 죽었구나"라며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bob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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