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봉우·황운정 지사 유해 국내로…文대통령, 직접 봉환식 주관(종합)

입력 2019-04-21 21:58   수정 2019-04-22 06:25

계봉우·황운정 지사 유해 국내로…文대통령, 직접 봉환식 주관(종합)
카자흐스탄 국빈방문 계기…역대 대통령 최초로 봉환식 주관
文대통령 "이제야 모시러 왔다"…유해 앞에서 고개 숙여 배웅
공군 2호기로 22일 오전 한국에 도착할 예정




(누르술탄<카자흐스탄>=연합뉴스) 이상헌 박경준 기자 = 카자흐스탄에 안장돼 있던 독립유공자 계봉우·황운정 지사의 유해가 국내로 봉환됐다.
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수도 누르술탄의 국제공항에서 역대 대통령 중 최초로 국외 현지에서 독립유공자 유해봉환 행사를 주관, 두 지사와 배우자의 유해가 국내로 향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봉환식은 카자흐스탄 정부의 협조와 지원을 받아 공군 2호기 앞에서 진행됐다.
검은 색 정장에 근조리본을 달고, 태극기 배지를 옷깃에 달고 입장한 문 대통령은 행사장에 미리 와 있던 두 지사의 후손들과 엄숙한 표정으로 악수를 했다.
곧 두 지사의 유해와 영정사진은 카자흐스탄 의장대 손에서 한국군 의장대 손으로 전달됐고, 문 대통령 역시 굳은 얼굴로 묵념을 하며 두 지사의 넋을 기렸다.
계봉우·황운정 지사 유해 국내로…문대통령, 직접 봉환식 주관 / 연합뉴스 (Yonhapnews)
문 대통령은 계 지사에게는 건국훈장 독립장을, 황 지사에게는 건국훈장 애족장을 주는 훈장 수여식을 진행했다.
이어진 추모사에서 문 대통령은 "계봉우 지사님과 배우자 김야간 님, 황운정 지사님과 배우자 장해금 님을 이제야 모시러 왔다"며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기까지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결코 잊을 수 없다. 이제 네분을 조국, 고향산천으로 모신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두 지사 부부의 유해와 후손들이 한국으로 향하는 공군 2호기에 오르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본 뒤, 비행기를 향해 고개숙여 배웅을 하고는 행사장을 떠났다.
군은 이날 봉환식을 위해 전통의장대를 비롯해 의장대와 군악대 75명을 카자흐스탄으로 파견했다.
군악대는 가곡 '님이 오시는지'를 연주해 고국으로 귀향하는 두 애국지사의 넋을 기렸다.




계봉우 지사는 함경남도 영흥 출신으로 1919년 중국 상하이에 임시정부가 수립되자 북간도 대표로 임시의정원 의원으로 활동했고, 독립신문에 독립정신을 고취하는 글을 싣기도 했다.
1937년에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당한 뒤에도 민족교육에 전념해 '조선문법', '조선역사' 등을 집필, 정부로부터 1995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
황운정 지사는 함경북도 온성 출신으로 1919년 함경북도 종성과 온성 일대에서 3·1운동에 참가했다.
이후 러시아 연해주에서 무장부대 일원으로서 선전공작을 통해 대원을 모집하고 일본군과의 전투에 참가, 정부로부터 2005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두 지사의 유해는 22일 오전(한국시간) 피우진 보훈처장이 영접한 가운데 서울공항에 도착한다.
유가족 의사에 따라 계봉우 지사 부부 유해는 국립서울현충원에, 황운정 지사 부부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각각 안장된다.
청와대는 "카자흐스탄은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항일 무장투쟁을 하던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이 정착한 곳"이라며 "유해 봉환식을 계기로 신북방정책 핵심 협력 대상국인 카자흐스탄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더 돈독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honeybee@yna.co.kr, kj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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