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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중단' 창녕 대봉늪 공사 재개…환경단체·주민 대립

입력 2019-04-22 21:35  

'두번째 중단' 창녕 대봉늪 공사 재개…환경단체·주민 대립
환경단체 "내달 2일까지 공사 중단해야", 주민·군청 "공사하며 협의해야"



(창녕=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왕버들 군락 보호 등을 이유로 환경단체가 반발해 두 번째 중단됐던 창녕군 장마면 대봉늪 둑 공사가 재개됐다.
창녕군은 민관 실무협의를 진행하기로 하는 대신 경남환경운동연합 관계자 단식 중단과 함께 지난 17일 중단했던 대봉늪 공사를 지난 21일 재개했다고 22일 밝혔다.
대봉늪 둑과 배수펌프장 공사를 놓고 환경단체가 반발하자 경남도·창녕군·낙동강환경청 관계자와 경남환경운동연합, 늪 인근 마을 주민 대표 등이 지난 19일 오후 낙동강환경청에서 만나 둑 위치 변경 등을 논의했다.
이날 협의에서 기존 둑 위치를 마을 쪽으로 옮기는 환경단체 측 대안을 창녕군이 검토해 내달 2일 다시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그런데 공사 재개 여부에 대해선 군청과 주민들은 공사를 하면서 검토하자고 주장한 반면, 환경단체측은 내달 2일까지 공사를 중단해야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창녕군은 주말까지 공사 재개에 대한 입장을 통보해달라고 환경단체에 요구했지만 답변이 없었고 우기가 다가오고 있어 공사를 더 이상 중단할 수 없다는 주민들 입장이 완강해 공사를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경남환경운동연합측은 협의와 검토를 진행하는 내달 2일까지 공사를 중단할 것과 도지사 면담 일정을 잡아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경남도와 낙동강환경청, 창녕군에 보냈다고 창녕군측은 전했다.
경남환경운동연합측은 이날 오후 계속 연락이 닿지 않았다.
환경단체는 이번 공사와 관련해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서와 계성천 하천기본계획 전략환경영향평가서가 부실하고 허위로 작성되는 바람에 현재 위치에 둑 공사가 착수됐다며 공사 중단과 함께 환경영향평가서 재작성 등을 요구해왔다.
창녕군이 국·도비 등 62억원을 들여 진행 중인 '대야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은 낙동강 지류인 계성천 옆자락에 형성된 대봉저수지와 하천 본류 사이 기존 1.5m 높이 둑 150m를 8m로 높이고 370m로 연장해 우기 때 하천수가 저수지를 거쳐 마을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고 배수펌프장 1곳을 조성하는 공사다.
대봉저수지와 계성천 본류 일부 등 왕버들 군락이 형성된 대봉습지 전체 면적은 78만4천㎡이고 둑을 높여 계성천 본류 습지와 분리되는 저수 습지 부분은 7만㎡에 이른다.
창녕군과 주민들은 평소 건기에는 저수지와 계성천 본류가 분리돼 있고 저수지 밖 하천 본류만 해도 왕버들 군락 90% 이상이 보존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둑을 쌓지 않으면 비가 조금만 많이 와도 마을 입구까지 침수되는 등 수십년간 피해가 반복돼 둑 공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둑을 마을 앞 도로에 쌓으면 바람길이 막히고 벽에 가로 막힌 마을이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비해 환경단체는 주민들 재해방지 공사가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대봉습지 전체에 왕버들 군락이 형성돼 있고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 등 서식이 확인됐다며 전면 보존과 둑 위치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b94051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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