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강군몽' 과시…최신예 함정 동원해 해상 열병식(종합)

입력 2019-04-23 14:40  

시진핑 '강군몽' 과시…최신예 함정 동원해 해상 열병식(종합)
시진핑, 구축함에 승선해 사열…항모·구축함 등 32척 함정 공개
시 주석, 외국 대표들 만나 美겨냥 "국가간 일에 무력 위협 안돼"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중 갈등이 지속하는 가운데 23일 중국이 해군 창설 70주년을 맞아 칭다오(靑島)에서 최신예 함정들을 대거 선보이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강군몽(强軍夢)'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중국은 세계 2위 경제 대국에 걸맞게 군사력, 특히 해군력을 세계 최강 미국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끌어올려 대양으로 영향력을 넓혀가려는 장기 구상을 갖고 있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이날 오후 1시께(현지시간) 칭다오항 부두에서 중국 해군 의장대를 사열한 뒤 해상 열병을 위해 중국이 자체 건조한 미사일 구축함 시닝(西寧)호에 승선했다.
이는 시 주석이 지난해 4월 남중국해에서 군복을 입고 해상열병식을 사열하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강군 건설'을 천명한 지 1년여 만이다.
중국은 이날 관함식에서 항공모함과 구축함, 호위함, 상륙함 등 32척의 전함과 조기경보기, 정찰기, 대잠초계기, 폭격기, 전투기, 함재 전투기, 함재 헬리콥터 등 39대의 항공기를 선보인다.
랴오닝 항공모함과 신형 핵잠수함, 신형 구축함, 전투기 등이 관함식에 참가하며 일부 군함은 이번이 최초 공개일 정도로 최신예 함정들이다.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은 1988년 우크라이나에서 들여와 개조한 것으로 남중국해 등 미국과 갈등이 빚어지는 해역에 투입돼 무력시위를 벌여왔다.

이에 앞서 시 주석은 국제관함식에 참석한 외국 대표들을 만나 국가 간 무력으로 위협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은 남중국해 등 영유권 분쟁을 둘러싸고 미국과 군사적 갈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국가 간에 일이 있으면 많이 논의해야지 무력에 호소하거나 무력으로 위협해서는 안 된다"면서 "각국은 평등한 협상을 견지하고 위기 소통 체계를 보완하며 역내 안보 협력 강화와 해양 분쟁의 적절한 해결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해양운명공동체 구축'이 중요하다면서 "중국 해군은 각국 해군과 협력을 강화하고 국제적 책임 의무를 적극적으로 이행하며 국제 수로 안전 보장 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국중앙(CC)TV를 비롯한 관영 매체들은 일제히 중국 해군 창설 70주년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보도를 쏟아내며, 항공모함 등의 사진과 영상을 소개하고 세계 최고의 해군이 됐다고 자찬했다.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사설에서 이번 관함식과 관련해 "중국 해군이 세계 해군의 초점이 됐다"면서 "각국에서 대표단과 군함을 파견한 것은 중국 군사 외교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일부 서방 언론이 이번 관함식을 '중국의 근육 자랑'이라고 표현했지만, 이는 복잡한 심경이 반영된 것"이라면서 "중국의 힘이 계속 커지는 것은 서방이 원치 않은 변화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을 겨냥해 "중국 근해에 와서 힘자랑하지 말고 자제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방위 능력이 있고 동아시아는 발칸처럼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관함식에는 미국이 불참한 가운데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 러시아, 태국, 베트남, 인도 등 10여 개국이 20척 가까운 함정을 보냈다. 60여 개국이 대표단을 보냈으며 이 가운데 30여 개국은 주요 해군 지휘관들이 참석한다.
특히, 일본 호위함 스즈쓰키호는 지난 21일 관함식 참석차 칭다오항에 들어갈 때 자위대 함정 깃발인 욱일기를 게양했고, 중국은 이를 용인했다. 이를 두고 중국이 미국을 겨냥해 일본을 의도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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