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이 만든 위성으로 시위대처·남중국해에 활용"

입력 2019-04-24 06:50  

"中, 미국이 만든 위성으로 시위대처·남중국해에 활용"
WSJ "中국영기업 투자 '아시아샛', 美제작 위성 9기 운영"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이 제작한 인공위성을 중국 군(軍)과 경찰이 우회적으로 활용해왔으며, 이는 미국의 안보에 도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중국 국영기업이 미국의 다목적 사모펀드인 칼라힐 그룹과 지분을 함께 소유한 위성 회사를 통해 미국이 제작한 인공위성을 사들이고, 이들 위성을 중국 군과 경찰이 영유권 분쟁이 벌어지는 남중국해와 티베트 등에서의 시위대처에 각각 활용해왔다는 것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지구 상공 2만2천 마일(3만5천405㎞) 궤도에서 미국이 제작한 인공위성들이 미국에 도전하는 방식으로 중국 정부에 봉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중국 국영기업 시틱그룹(中信·CITIC)과 사모펀드 칼라힐이 75%의 지분을 함께 보유한 '아시아샛'(Asia Satellite Telecommunications)이 핵심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홍콩 기업인 '아시아샛'은 미국 보잉사나 미 콜로라도주 맥사 테크놀로지의 관계사인 SSL 등이 제작한 위성 9기를 지구 궤도에 올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WSJ은 시틱그룹의 자료 등을 인용해 중국의 국가통신업체가 '아시아샛4' 위성을 활용해 남중국해의 스프래틀리 제도에 3G 모바일 인터넷을 제공해오다 2016년에는 시스템을 4G로 업그레이드했다고 전했다.
이 지역은 중국이 필리핀과 베트남 등 주변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곳으로, 중국은 이곳에 인공섬을 잇따라 건설하는 한편 군사기지화해 주변국은 물론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WSJ은 또 중국 공안부가 '아시아샛'의 위성들이 경찰작전에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면서 (경찰) 신속대응팀이 현장에서 오디오와 비디오를 보내오는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과 관련해 '아시아샛4'와 '아시아샛5' 위성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이 과거 중국 티베트와 신장지구에서의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면서 아시아샛 위성들을 통신에 활용했으며, 시틱그룹은 중국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가 아시아샛 위성의 최종 이용자 가운데 한 곳으로 명시한 적이 있다고 WSJ은 전했다.
보잉은 아시아샛에 위치정보시스템(GPS) 기능을 향상한 10번째 인공위성을 제공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이 위성은 민간 목적 이외에 잠재적 충돌상황 시 표적에 대한 미사일 유도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WSJ의 문의에 보잉 측은 10번째 위성 계약을 보류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은 자국 기업들이 중국에 인공위성을 수출하는 것을 막고 있지만, 위성이 일단 우주에 발사된 이후 주파수 광대역을 이용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규제를 하지 않고 있다.
또 아시아샛은 중국의 특별행정구인 홍콩 기업으로, 중국 본토기업과는 달리 중국 국영기업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미국 위성을 구매할 수 있다.
WSJ은 전·현직 미국 관리들은 중국이 전략적 목적을 위해 미국의 상업 기술을 이용하는 우려스러운 예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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