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통합정부 "트리폴리 남쪽서 군벌세력 격퇴"

입력 2019-04-25 18:36  

리비아 통합정부 "트리폴리 남쪽서 군벌세력 격퇴"
"침략자 패퇴 전까지 협상 없다"…국제사회 분열로 내전 장기화 우려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유엔(UN)이 인정하는 리비아 통합정부(GNA)가 수도 트리폴리 남쪽에서 동부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가 이끄는 리비아국민군(LNA)을 격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카타르에 본부를 둔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전날 리비아 통합정부는 트리폴리의 남쪽 지역을 리비아국민군으로부터 탈환했다고 밝혔다.
통합정부 병력은 지난 23일 트리폴리에서 남쪽으로 떨어진 도시 아지지야에서 군벌 병력을 공격했고 리비아국민군은 트리폴리 중심에서 60㎞ 이상 떨어진 지역으로 퇴각했다.
모하메드 그누누 리비아 정부군 대변인은 정부 병력이 작전과정에서 하프타르 측 장갑차 8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또 정부 공군이 하프타르 병력이 장악한 와티야 공군기지도 공습했다고 덧붙였다.
와티야 공군기지는 트리폴리에서 남서쪽으로 약 100㎞ 떨어져 있다.

리비아 통합정부는 하프타르에 대한 반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통합정부 대변인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침략자들이 패퇴할 때까지 협상이나 대화는 없다"고 말했다.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 최고사령관이 지난 4일 자신을 따르는 부대들에 트리폴리 진격을 명령했지만, 통합정부 병력의 저항에 막히면서 트리폴리 근처에서 산발적인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통합정부군과 트리폴리 주변의 민병대는 결집력이 강하지만 하프타르 군벌은 여러 부족에 의존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느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가운데 국제사회 분열로 리비아 내전 사태가 장기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집트와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는 하프타르 측을 지지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15일 하프타르 사령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사실상 그의 손을 들어줬다.
리비아 동부에 유전 등 자산을 보유한 프랑스 역시 하프타르 군벌을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영국, 이탈리아 등 다른 서방국가들은 리비아 통합정부를 지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금까지 리비아 통합정부와 하프타르 측의 교전으로 최소 272명이 숨지고 1천300여명이 다쳤다.
리비아에서는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후 서부를 통치하는 통합정부와 동부를 통치하는 하프타르 세력으로 양분된 상태다.
하프타르는 트리폴리를 비롯한 서부까지 장악해 국가 지도자로 인정받고 동부유전에서 생산하는 원유의 수출을 위해 '수도 진군'을 명령한 것으로 풀이된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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