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종비하로 물의 일으킨 NFL 신인 선수에게 축하 메시지

입력 2019-04-28 10:43  

트럼프, 인종비하로 물의 일으킨 NFL 신인 선수에게 축하 메시지
드래프트 1위 머리 건너뛰고 2순위 백인 선수 보사에게 축하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프로풋볼(NFL)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흑인 쿼터백 카일러 머리를 건너뛰고 2순위 백인 선수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보낸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의 전체 2순위 지명을 받은 닉 보사를 축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NFL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 번째로 지명을 받은 것을 축하한다"며 "당신은 향후 몇 년 안에 위대한 선수가 될 것이며, 아마도 최고 중의 한 명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는 당신을 환영해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나 자신에게 진실하라는 점이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덧붙였다.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머리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없이 과거 트위터 글이 인종차별·성 소수자 비하 논란에 휩싸인 보사에 대해서만 지명을 축하한 것이다.
오하이오주립대의 백인 디펜시드 엔드인 보사는 이후 삭제하기는 했지만, 흑인 슈퍼히어로가 나오는 영화 '블랙 팬서'를 "최악의 마블 영화"라고 했고, 세계적인 팝스타 비욘세의 음악을 "쓰레기"라고 지칭하는가 하면 전 샌프란시스코 쿼터백 콜린 캐퍼닉은 "광대"라고 불렀다.
보사는 이외에도 인종차별이나 동성애 혐오 발언이 담긴 인스타그램 포스트를 여럿 링크해 비판을 받았다.


보사가 "광대"라고 칭한 캐퍼닉은 2016년 경찰의 총격에 따른 흑인 사망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자 경찰의 야만성과 인종차별주의에 항의하는 뜻에서 경기 전 미국 국가가 울려 퍼질 때 무릎을 꿇은 것으로 유명하다.
캐퍼닉의 행동은 NFL뿐만 아니라 농구, 여자축구, 메이저리그 등으로 삽시간에 번져나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속어까지 써가며 이들의 행동에 분노를 쏟아내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많은 풋볼팬과 트위터 사용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행동이 인종 차별적이라며 날을 세웠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백인 선수로 첫 지명을 받은 선수를 축하하고서는 전체 1순위 지명자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퍼닉에 대한 앙금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해석했다.
과거 캐퍼닉에 대해 애국심이 없다고 비판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캐퍼닉을 "광대"라고 부른 보사에게 "항상 자신에게 진실하라"고 말한 것은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보사는 지명을 받은 이후에는 말을 바꿨다.
그는 "캐퍼닉이 한 행동을 존경한다"며 "그 행동으로 누군가의 권리가 신장한다면 그는 좋은 일을 한 것이다.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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