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성윤모 "시스템반도체 육성 핵심은 대대적 수요창출"

입력 2019-04-30 17:55  

[일문일답] 성윤모 "시스템반도체 육성 핵심은 대대적 수요창출"
"얼라이언스 2.0 협업으로 성과…4차 혁명시대 기회의 창 살려야"

(세종=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정부의 시스템 반도체 육성전략과 관련해 에너지·자동차·사물인터넷(IoT)·바이오·로봇 등 5개 전략분야에서 '수요 얼라이언스'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성 장관은 29일 사전 브리핑에서 "시스템반도체 같은 경우 메모리반도체와는 달리 단일 품종에 대한 대량생산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수요창출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과거 시스템반도체 육성대책이 일부 전자업종의 대기업에 그쳐 수요가 제한적이었던 점을 교훈 삼아 이번에는 '얼라이언스 2.0'을 통해 5대 전략 분야와 공공수요 등을 통해 전방위로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민간의 역할과 함께 에너지, 국방, 통신 등 공공분야에 대한 수요도 적극적으로 발굴해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고 말했다.

성 장관은 이번 대책을 통해서 2030년까지 메모리강국에서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해 파운드리 세계 1위, 팹리스 점유율 10% 달성, 2만7천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다음은 성 장관과의 일문일답.

-- 시스템반도체 육성이 1998년부터 진행돼 이전에 두 차례가 있었다. 이번 대책의 차별성은.
▲ 이전에는 팹리스 자체에 대한 지원에 한정해 초점을 맞추다 보니 다른 부문과 연계가 안돼 결과적으로 팹리스가 튼튼해질 수 없었다. 이번에는 팹리스와 수요기업과의 연계 문제들, 또 팹리스와 삼성전자[005930] 같은 파운드리(위탁생산)기업과의 연계 같은 종합적인 생태계 문제로 접근하려고 한다. 그 안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인력양성, R&D도 함께 고려함으로써 성과를 거둘 것이다.
이전에도 얼라이언스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업계 친목 모임 수준이었고 이번 얼라이언스 2.0에는 관련 기업들이 모두 모여 구체적 성과를 내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하나의 수요기업과 팹리스 기업이 공동으로 기술기획에 참여하고 여기에서 과제를 발굴하고 연구개발(R&D)을 해 가는 시스템을 만들도록 하겠다.
-- 1998년부터 20여년간 시장 점유율이 계속 제자리걸음이었는데 향후 10년 안에 점유율을 7∼8%포인트 올리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R&D를 10년 동안 1조원 지원하면 연평균 1천억원 정도인데 충분한가.
▲ 2000년대 초반 휴대전화 부문에서 우리 경쟁력이 강한 분야가 있었다. 그런데 휴대전화 자체가 스마트폰으로 전환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성장 둔화) 문제가 생겼다. 4차 산업혁명과 5G(5세대)에서는 시스템반도체의 응용 가능성이 넓고 그 수요처인 국내 기업들이 매우 우수하기 때문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R&D 자금 1조원은 더 보완해 나가도록 하겠다.
-- 삼성의 시스템반도체 대규모 투자 발표 때문에 급조된 대책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
▲ 대책을 보면 알겠지만 산·학·연·관, 또 각 부처 전문가들 전체가 포괄해 마련한 것이다. 민간과 많은 협력 채널을 가동했다.

-- 비메모리 분야에서 기술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데 한국의 비교우위는.
▲ 시스템반도체의 수요자인 기업들이 일단 한국에 있다는 점이다. 그 수요기업들이 팹리스 기업들에 기회를 주고 또 (삼성전자 같은) 파운드리를 통해서 반도체 설계뿐만 아니라 시험하고 검증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따라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팹리스 부분은 대대적 수요 창출과 전용펀드 신설 등 스케일업을 위한 자금 지원, 또 창업부터 성장단계까지 애로사항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 제공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성장 기반을 마련토록 하겠다
-- 미중 무역분쟁의 핵심은 반도체 주도권 전쟁인데 한국의 위치는.
▲ 이번에 시스템반도체에 주목을 하게 된 것은 지금 다시 열리고 있는 시스템반도체 사업에 대한 기회의 창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과 관련돼 민간 부문에서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는데 이 좋은 기회를 우리가 활용해야 된다.
-- 반도체학과에서 전문인력이 배출되려면 4년에서 8년은 걸릴 텐데 2030년 목표치까지 생각한다면 시간이 부족하지 않나.
▲ 현재 전문인력 1만7천명 양성 계획은 R&D 추진 조치들에 비춰 봤을 때는 어느 정도 수요를 충족시켜 줄 것으로 본다. 다만 현장 인력이나 박사급 인력이 부족하다든지 이런 것들은 융합형 학과 같은 것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도록 하겠다.
-- 반도체학과로 테크니컬한 전문성을 키우는 건 좋지만 팹리스 같은 것은 창의성이 더 주된 것 아닌가.
▲ 사람과 관련된 일이 중요한데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그거다. 인력양성과 관련돼 창의성을 요구하는 문제는 석·박사 과정 같은 경우 반도체에 대한 소자부터 시작해 설계·제조까지 가는 융합인력에 대한 양성도 함께 들어가 있는 만큼 기업 수요에 따라 계속 보완해나갈 것이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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