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마치는 홍영표 "대화와 타협 노력했지만 아쉬움 더 많다"

입력 2019-05-07 15:42   수정 2019-05-07 18:09

임기 마치는 홍영표 "대화와 타협 노력했지만 아쉬움 더 많다"
"1년이 10년처럼 느껴져…野 더 설득했으면 어땠을까 생각도"
여야 4당 패스트트랙 '성과' 자평…"한국당 고발은 법대로 처리"
"5·18 진상조사위 출범 못해 부끄러워"…고별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이보배 기자 =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7일 "대화와 타협을 통해 민주주의 정신을 실천하고자 노력했지만, 돌이켜보니 아쉬움이 더 많다"고 밝혔다.
오는 8일 1년간의 임기를 마치는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고별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말 원내대표실에서 보낸 1년이 10년이나 되는 것처럼 느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각자 이해관계와 당리당략을 조금씩만 내려놓으면 협치의 길이 열릴 수 있다는 게 저의 소신"이라며 "국익과 국민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자고 야당을 더 열심히 설득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난해 5월 원내대표 당선 수락 연설이 끝나자마자 단식 농성 중인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를 찾은 것도 싸우는 국회가 아닌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서였다"며 "그렇게 42일 만에 어렵게 다시 국회 문을 열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에서는 야당의 요구를 대폭 수용하면서 국회 정상화를 이뤄냈다"며 "지난해 7월 여야 5당 원내대표의 방미 외교도 소중한 성과다. 협치의 제도화를 위해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처음 가동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고 자평했다.
홍 원내대표는 경제 활성화를 위한 규제혁신법, 금융산업 혁신을 위한 인터넷 전문은행법,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한 '윤창호법', 아동수당법, 비정규직과 하청노동자 처우를 개선하는 '김용균법', 미세먼지법 등을 임기 중 처리된 주요 법안으로 꼽았다.
사회적 대타협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를 우여곡절 끝에 현실화한 것이나 여야 4당 공조를 통해 선거법·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이뤄낸 것도 핵심 성과로 거론했다.
홍 원내대표는 특히 패스트트랙에 대해 "후임 원내대표단이 여야 간의 충분한 합의를 통해 국민을 위한 정치개혁과 사법개혁을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또한 패스트트랙 대치 과정에서 한국당 의원과 당직자를 다수 고발한 데 대해 "법대로 처리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정치적인 거래나 협상으로 이 문제가 유야무야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유치원 3법을 처리하지 못하고, 5·18 진상조사위원회를 출범시키지 못한 것은 정말 부끄럽고 아쉽다"며 "국회가 초당적으로 협력해 한반도 평화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하고자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도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원내대표단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응원하고 함께 하겠다"며 "이제 민주당 의원으로서 일에 매진하고, 제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hanj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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