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열며 구명 운동한 지지자…어산지, 체포 약 한달만에 첫 면회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할리우드 배우 패멀라 앤더슨이 영국 경찰에 체포된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를 면회했다.
어산지의 열렬한 지지자인 앤더슨은 7일(현지시간) 위키리크스 편집장인 크리스틴 흐라프슨과 함께 벨마쉬 교도소를 방문해 어산지를 만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어산지가 지난달 11일 영국 경찰에 체포된 후 일반인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면회를 마친 앤더슨은 교도소 밖에서 취재진을 만나 "그가 여기 있을 이유가 없다. 그는 어떤 폭력적인 행동도 하지 않았다. 결백한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앤더슨은 "그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단절됐다"며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고 도서관을 이용하거나 자신의 아이와 이야기할 수도 없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사람"이라며 "나는 그를 사랑한다. 우리는 그의 목숨을 구해야 한다. 그만큼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앤더슨은 자신의 트위터에 일명 '자유인 존'(Freeborn John)인 영국 철학자 존 릴번을 다룬 위키피디아 페이지 주소를 게재했다. 또 어산지의 또 다른 지지자인 패션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함께 서명한 편지의 사진을 올렸다.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으로 동물보호운동 활동가로도 활동한 앤더슨은 어산지가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피신 생활을 할 때부터 그를 지지해 왔다. 2017년에는 남프랑스 생트로페에 식당을 열어 어산지 구명운동을 펼쳤으며, 지난해에는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에게 호주 출신인 어산지를 데려가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위키리크스를 통해 미국의 외교·군사 기밀을 폭로해 온 어산지는 우여곡절 끝에 체포된 상태다.
스웨덴에서 성범죄 2건을 저지른 혐의로 2011년 영국에서 체포된 그는 거주지 제한 조건으로 석방된 뒤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피신해 망명을 요청했다.
7년간 은신처를 제공해온 에콰도르 대사관은 어산지와 크고 작은 갈등 끝에 지난달 11일 결국 대사관 안으로 영국 경찰의 진입을 허용했고, 영국 경찰은 그를 체포하면서 미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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