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로 열풍 업고 스타 등용문 '그리스'가 돌아왔다

입력 2019-05-08 17:01   수정 2019-05-08 17:25

뉴트로 열풍 업고 스타 등용문 '그리스'가 돌아왔다
신춘수 "뮤지컬 배우들, 대중 속으로 들어가길"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김소현, 엄기준, 오만석, 조정석. 이 걸출한 뮤지컬 스타들의 공통점은 '그리스'를 거쳤다는 것.
2003년 국내 초연된 '그리스'가 지난달 30일 새 시즌 포문을 열었다.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의 꿈과 열정, 사랑을 로큰롤 음악과 함께 선보인 뮤지컬로, 존 트라볼타가 출연한 영화로도 제작돼 인기를 끌었다. 국내 공연 횟수만 2천500회가 넘는 만큼 내용상 달라질 건 없다. 하지만 매번 바뀌는 연출과 신선한 캐스팅이 새로운 재미를 준다.
8일 오후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언론에 공개된 '그리스'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캐스팅이다. 인지도 높은 스타가 아닌 젊은 신예를 대거 기용한 것. 잘생기고 매력적인 '대니' 역에는 뮤지컬 배우 서경수와 김태오, 싱어송라이터 정세운이 캐스팅됐다. 사랑스럽고 순수한 '샌디' 역은 뮤지컬 배우 양서윤과 한재아가 번갈아 맡는다.
특히 배우 김태오가 속한 '티버드'는 뮤지컬과 케이팝(K-POP)을 결합한 '팝시컬' 그룹이다. 제작사 오디컴퍼니가 지난해 7월 8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제작한 그룹으로, '그리스' 두 주인공 '샌디'를 주축으로 한 여성 아이돌 그룹 핑크레이디, '대니'를 중심으로 한 남성 아이돌 그룹 '티버드'가 만들어졌다.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는 "신인 배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설 수 있는 무대"라며 "영화나 드라마에선 자고 일어나면 스타 될 수 있지만, 뮤지컬 배우는 10년쯤 숙성을 거쳐야 절정의 기량을 보인다. 관객 지지를 받을 차세대 배우를 발굴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팝시컬' 프로젝트에 대해선 "핑크레이디와 티버드는 방송 출연을 통해 나름대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방송 노출 빈도가 티케팅으로 이어지지는 않더라. 여전히 관객은 공연을 선택할 때 유명한 배우가 나오는 작품을 선택한다"며 "뮤지컬 배우들이 어떻게 하면 대중에게 더 다가갈지 고민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그리스'는 캐스팅 못지않게 연출에도 공을 들였다. 모처럼 대극장 공연이라는 장점이 십분 강조됐다. 그동안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충무아트홀, 호암아트홀, 세종문화회관, 우리금융아트홀 등 크고 작은 공연장을 거쳐온 그리스는 올해 1천200석 규모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다. 대극장에 맞게 세트는 커졌고, 발광다이오드(LED) 영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인상적인 건 극 중 인물 케니키가 낡은 자동차를 매끈한 오픈카로 수리하는 장면. 차를 수리하는 LED 영상이 먼저 펼쳐진 후 실제 무대 위에 오픈카가 등장해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한다.
오프닝 장면도 확 바뀌었다. LED 영상 뒤로 캐릭터들이 화려한 춤을 추며 등장한다. 가죽 재킷과 포마드 헤어, 블라우스와 플레어스커트, 컬이 풍성한 헤어 등 1950년대 유행했던 스타일이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뉴트로' 열풍과 맞아떨어진다.


독감으로 첫 주 공연에 참여하지 못했던 정세운은 "스태프와 관객들께 피해를 끼쳐 죄송하다. 지금은 회복해서 컨디션이 최고다. 앞으로 잘 관리해서 좋은 공연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양서윤과 한재아는 올해 공연부터 샌디가 주도적인 여성 캐릭터로 거듭났다면서 "지금은 2019년이지 않나. 하고 싶은 말을 똑 부러지게 전달하는 새로운 샌디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8월 11일까지 공연.


cla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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