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동물원, 4년 만에 생태동물원으로 재탄생

입력 2019-05-09 16:19   수정 2019-05-09 16:48

전주동물원, 4년 만에 생태동물원으로 재탄생
콘크리트 대신 자연 서식지와 비슷하게 조성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전주시는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고 동물과 교감할 수 있는 '생태동물원' 조성사업을 마무리했다고 9일 밝혔다.



'동물 전시장' 수준이었던 전주동물원을 동물들의 자연스러운 삶을 그대로 보여주고 교감 가능한 치유의 공간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1978년 문을 연 전주동물원은 경기도 이남에서는 규모(12만6천㎡)가 가장 크며 코끼리를 비롯한 포유류, 조류, 파충류, 어류 등 총 600여 마리의 동물들이 살고 있다.
이 동물원은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사랑받으며 연간 60만∼80만명이 방문하지만 낡은 시설과 동물복지·동물행동학을 고려하지 않은 동물사(舍)라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특히 동물마다 다른 야생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콘크리트 바닥에서 살아가야 하는 습성에 대한 배려가 미흡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따라 전주시는 지난 2005년부터 콘크리트로 된 동물사를 걷어내고 흙과 나무를 최대한 이용, 동물들이 야생성을 되찾고 원래 습성을 유지하는 것을 뼈대로 한 생태동물원 조성사업에 나섰다.
우선, 캐나다기러기 등 11종 41마리가 사는 물새장에 조류별 개체에 맞는 나무 등을 심어 보금자리를 자연 서식지와 유사하게 조성, 활발한 번식 활동을 유도했다.
또 좁은 공간에 갇혀 생활할 경우 스트레스로 행동 장애 등이 발생할 우려가 높은 맹수의 특성을 고려해 사자·호랑이사의 공간을 2배로 늘렸다.
늑대사 역시 야생의 자연 서식지와 유사하면서 생태적인 새로운 보금자리로 탄생했다.
새로운 늑대사는 자연형으로 방사장 지붕을 없애고 커다란 고목 아래에 바위와 작은 나무, 잔디 등의 자연소재를 활용했으며 방사장 면적도 기존보다 50배 정도 넓게 확장해 늑대 4마리가 생활하도록 했다.
기존 261㎡였던 곰사도 9배 넓어진 2천326㎡의 규모로 지어졌으며, 국내 동물원으로는 드물게 총 11개의 방으로 구성된 내실과 3개의 방사장에 동물을 교차 방사할 수 있는 순환 방사 시스템이 구축됐다.



15명의 동물생태해설사가 매일 오전과 오후 한 차례씩 주요동물사를 관람객과 함께 돌며 동물의 본성과 생명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교육공간으로 바꿔나갔다.
특히 혈구분석기·생화학분석기· 원심분리기 등을 갖춘 동물치유 쉼터(동물병원)가 신축돼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진료와 치료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동물은 단순 볼거리가 아닌 인간과 교감하는 존엄한 생명인 만큼 동물원을 동물이 주인인 공간이자 시민들이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살아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ich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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