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봉기 실패후 반격나선 마두로 정권…野의원 외국공관 피신

입력 2019-05-10 06:58  

군사봉기 실패후 반격나선 마두로 정권…野의원 외국공관 피신
면책특권 박탈 의원들 아르헨·이탈리아 대사관 진입…과이도 "국가 테러"
야권, 11일 반정부 시위 촉구…충성 재입증하려는 강경파 주도 분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최근 군사봉기 기도 실패 후 봉기에 동조한 베네수엘라 야당 의원들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의 체포를 피하려고 외국공관 등지로 잇따라 피신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ㆍ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야당인 '용감한 인민 동맹당' 소속 리차드 블랑코 의원은 이날 아침 카라카스에 있는 아르헨티나 대사관으로 피신했다.
익명을 요구한 아르헨티나 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그(블랑코)가 손님으로 와 있다"고 확인했다.
야당 소속 마리엘라 마가야네스 의원과 아메리코 데 그라시아 의원도 이탈리아 대사관에 머물고 있다.
잇단 피신은 비밀경찰(SEBIN)이 전날 에드가르 삼브라노 국회부의장을 체포한 가운데 이뤄졌다.
삼브라노 부의장과 블랑코·마가야네스·그라시아 의원은 최근 친정부 성향의 대법원이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군사봉기 사건에 연루됐다며 반역과 음모 등의 혐의로 의회 면책특권을 박탈한 야당 의원 10명에 포함된 이들이다.
'감옥에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엔리 라모스 알룹 전 국회의장을 제외한 나머지 체포 대상 인사들 역시 도피 중이다.
마두로 정권은 지난달 30일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군사봉기 시도가 군부의 지지를 얻지 못한 채 실패로 끝난 후 군사봉기에 가담하거나 지지의사를 나타낸 야당 인사들의 체포를 추진하며 반격에 나섰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마두로 정권 내부에서 충성을 재입증하려는 강경파가 주도하는 파벌싸움에 따른 현상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마두로 정권은 정작 군사봉기 기도 주도자인 과이도 의장은 기소하거나 체포하지 않고 있다.
제헌의회가 지난달 초 이미 과이도 의장의 면책특권을 박탈했지만 과이도의 보호를 천명한 미국의 보복을 의식한 듯 아직 체포를 시도하지 않고 있다.
마두로 정권은 대신 과이도의 핵심 측근과 정치적 동지들을 체포함으로써 과이도 의장을 고립시키는 작전을 펼치고 있는 모양새다.
미국이 마두로 정부가 과이도 의장을 체포할 경우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한 터라 섣불리 행동해 외세의 개입 명분을 주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디오스다도 카베요 제헌의회 의장 겸 집권 통합사회주의당 대표는 "우리는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며 야권을 향한 압박을 체계적으로 시행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과이도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마두로 정권이 국가적 테러를 저지르고 있으며 의회를 해체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11일 전국적으로 정권 퇴진을 위한 반정부 시위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전체 의원 중 25%에 해당하는 반정부 야당 의원 29명이 친정부 성향의 대법원으로부터 탄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작년 5월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 승리, 지난 1월 두 번째 6년 임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과이도 의장은 지난 1월 작년 대선이 주요 야당 후보가 가택연금 등으로 출마할 수 없는 상황에서 치러지는 등 불법적으로 실시됐다고 주장하면서 마두로를 인정하지 않고 임시 대통령을 자처, 미국 등 서방 50여개 국가의 지지를 등에 업고 정권 퇴진과 재선거 관철 운동을 벌여왔다.
마두로 대통령은 과이도 의장을 향해 정권 붕괴를 바라는 미국의 후원을 받는 꼭두각시라고 비난하며 러시아, 중국, 쿠바 등의 지지와 군부의 충성을 토대로 맞서면서 정국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penpia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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