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29%·달인·김준호…'개그콘서트'가 쓴 대기록들

입력 2019-05-13 11:31  

시청률 29%·달인·김준호…'개그콘서트'가 쓴 대기록들
총 156개 트로피 차지…최고 유행어는 옥동자의 '얼굴도 못생긴 것들이'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일요일 밤은 항상 KBS 2TV '개그콘서트'로 마무리하던 시절이 있었다. 등장하는 유행어를 모르면 간첩 취급받던 때였다.
지금은 옛 영광에 빛이 많이 바랜 것도 사실이지만, 1천회 방송 동안 겪은 수많은 부침을 생각하면 일희일비할 것은 아니다. 어쨌든 '개그콘서트'가 현존 최장수 개그 프로로서 갖는 위치는 독보적이다.
KBS는 '개그콘서트' 1천회를 맞아 그동안의 방송 기록(1999년 7월 18일 파일럿 방송~현재)을 집대성한 자료를 13일 소개했다. 연도별 코너부터 유행어, 각종 특집 방송, 연출진과 연기자의 변동사항을 기록한 자료다.
'개그콘서트' 최장수 코너는 다들 예상했듯 김병만, 노우진, 류담이 꾸민 '달인'이다. 2007년 12월 9일부터 2011년 11월 13일까지 3년 11개월간 무려 197회 방송된 '달인'은 '초인'에 가까운 김병만의 잡기를 활용해 무수하게 많은 에피소드를 탄생시켰다.
'달인'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시청자 1천37명으로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역대 최고의 코너', '역대 최고의 캐릭터'로도 꼽혔다.
2위는 김준호 등이 출연한 '집으로'(2년 2개월·115회), 3위는 송준근 등이 나온 '생활의 발견'(2년 2개월·110회), 4위는 김대희 등의 '대화가 필요해'(2년·105회), 5위는 박성호의 '뮤직토크'(2년·103회)가 차지했다.


최다 출연자 영광은 터줏대감 김준호에게 돌아갔다. 그는 1천회 방송 동안 797번 출연하며 현재 개그계를 대표하는 기둥임을 확고히 했다. 2위는 그와 함께 양 기둥으로 불리는 김대희(720)가 차지했다.
3위는 '명훈이 들어가'로 익숙한 정명훈(628회), 4위는 유민상(621회), 5위는 송준근(598회)이며 이밖에 박영진, 송병철, 김병만, 박성호, 김기열이 10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국내 가판 개그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는 수상 내역도 화려하다. 2000년부터 2018년까지 총 156개 부문에서 트로피를 가져갔다.
2003년, 2011년, 2012년, 2013년 등 KBS연예대상에서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만 4차례 차지했으며 백상예술대상과 한국방송대상도 휩쓸었다. 각종 시상식에서 코미디언상도 42개 차지했으며, 이 중 최다 수상자는 김준호(6회)다. 이밖에도 강유미, 박성호, 유민상이 5회, 김병만, 김준현, 김지민, 정종철이 4회 상을 받았다.
지금은 5%대에 머무는 시청률이지만 한때는 웬만한 KBS 2TV 주말극 부럽지 않던 시절도 있었다. 1999년 연평균 시청률 16.3%로 시작해 점점 오른 수치는 2003년에는 무려 28.9%를 기록했다. 이후 부침을 겪었지만 2012년까지만 해도 22.3%로 나쁘지 않은 시청률을 보였다.
그렇게 전성기를 누린 '개그콘서트'는 2016년 연평균 시청률 10.0%를 찍은 것을 마지막으로 줄곧 한 자릿수를 유지 중이다.
1천회 동안 최고의 1분은 2003년 1월 26일 방송한 '봉숭아학당'에서 나왔다. 노통장 캐릭터가 나온 170회의 이 장면 순간 시청률은 무려 49.8%를 기록했다.


시청자 대상 설문에서 역대 최고의 유행어는 옥동자의 '얼굴도 못생긴 것들이 잘난척 하기는, 적어도 나 정도는 돼야지'(18%·188명)가 차지했다. 2위는 장동민의 '그까이꺼 대충'(15%), 3위는 박준형의 '무를 주세요'(13%), 4위는 김준호의 '자냐자냐'(13%), 5위는 박영진의 '소는 누가 키워!'(12%)이다.
환상의 짝꿍으로는 강유미와 안영미가 1위(21%·216명)로 꼽혔으며, 이수근과 정명훈(18%), 강유미와 유세윤(16%), 송영길과 이상훈(13%), 송준근과 신보라(11%)가 뒤를 이었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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