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상아 대신 '새끼 코끼리' 중국·두바이에 팔아

입력 2019-05-13 16:09  

짐바브웨, 상아 대신 '새끼 코끼리' 중국·두바이에 팔아
2012년부터 97마리 팔아…마리당 3천여만원에 거래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짐바브웨가 2012년부터 작년까지 새끼 코끼리 97마리를 중국과 두바이 동물원에 팔아 총 210만 파운드(32억4천만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끼리 상아 거래가 국제적으로 금지된 상황에서 아예 살아있는 코끼리를 수출한 것이다.

짐바브웨 환경부 장관은 최근 국회 답변 과정에서 "2012년부터 총 다섯 차례 코끼리 거래가 이뤄졌다"며 이같이 답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짐바브웨는 새끼 코끼리를 두바이의 사파리 공원 1곳과 중국의 동물원 4곳에 팔았고, 가장 큰 거래의 경우 1마리 당 3만1천 달러(3천671만원)씩 한번에 35마리를 팔아넘겨 93만달러(약 11억원)를 벌어들였다.
이와 별개로 황게국립공원에는 중국으로 실어 보낼 코끼리 35마리가 대기 중이다.
그동안 짐바브웨가 코끼리를 판매한 동물원 중에는 중국의 '상하이 야생동물원'이 포함됐는데, 이 동물원은 최근 몇 년 사이 코끼리가 서커스를 하는 동영상이 찍힌 곳이다.
짐바브웨 환경부 장관은 "동물판매 대금이 국립공원의 야생동물 관리에 사용됐다"고 말했지만, 짐바브웨가 다른 나라에 진 채무를 갚기 위해 야생동물을 교환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짐바브웨는 자국이 수용 가능한 코끼리 개체 수가 5만5천 마리인데, 현재 개체 수가 8만5천 마리로 추정된다며 코끼리 수출을 합리화한다.

아울러 짐바브웨는 다른 아프리카 3개국과 함께 비축된 코끼리 상아를 팔아 자연보호와 밀렵 방지에 쓰겠다며 상아 거래 금지 완화를 위한 로비를 벌이고 있다.
짐바브웨는 공원에서 죽거나 밀렵꾼에게 포획된 코끼리의 상아 2억3천100만 파운드(3천569억원) 상당을 쌓아두고 있다.
올해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 교역에 관한 국제협약(CITES)' 회의에서는 짐바브웨와 함께 보츠와나, 나미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잠비아가 상아 거래 금지 완화를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츠와나는 아프리카코끼리의 40%가 서식하는 곳으로, 상아 보유량이 짐바브웨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상아 거래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합법적인 판매가 불법 야생동물 거래를 부채질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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