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라산 성판악 부근서 30년 방치된 쓰레기더미 발견

입력 2019-05-16 06:00  

제주 한라산 성판악 부근서 30년 방치된 쓰레기더미 발견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한라산에서 30년 전 버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 더미가 발견, 제주도가 수거 작업에 들어갔다.

15일 제주 한라산 성판악 입구의 버스정류장에서 동쪽으로 5m가량 떨어진 지점 숲속으로 들어가자 나무와 수풀이 초록빛으로 우거져 있었다.
하지만 수풀을 헤치고 20걸음 정도 걸었을까, 악취가 스멀스멀 나기 시작하더니 각종 쓰레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페트병, 캔, 비닐, 연탄까지 종류도 제각각이었다. 심지어 현재는 판매가 중단된 한일소주병과 라면 봉지 등도 눈에 띄었다.
특히 한일소주는 제주 한라산소주의 전신으로, 제품명을 바꾸기 전인 1990년대 후반까지만 판매된 점으로 미뤄 이 쓰레기 더미가 대략 30년 전에 버려졌을 가능성이 커 보였다.
동쪽으로 몇 발자국 옮기자 쓰레기 더미가 두 군데나 더 보였다.
누군가 네모나게 땅을 파 만든 구덩이 안에 쓰레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가 하면, 이끼 탓에 초록색으로 변한 빈 병 50여 개가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다.
해당 쓰레기는 무단 방치돼 있다가 한라산 등반을 위해 성판악을 찾은 도민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신고자 백운영(63)씨는 "수상한 악취가 나는 지점을 찾아보다가 쓰레기 더미를 발견했다. 국립공원인 한라산에 무단 투기로 의심되는 다량의 쓰레기가 쌓여있어 까무러치게 놀랐다"며 "한라산 내에 또 다른 쓰레기 더미가 있는 것은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라산 성판악 입구와 인접한 곳에 수십 년간 방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 더미가 발견되면서 제주도가 한라산국립공원에 대한 환경 관리를 소홀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제주도 자치경찰단과 현장을 확인한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관계자는 "정확한 쓰레기 규모는 수거를 해봐야 알겠지만, 한라산 내 이 정도 규모의 쓰레기가 있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며 "쓰레기 종류와 상태를 확인한 결과 30년 전에 버려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쓰레기를 무단 투기한 범인을 찾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관련 부서와 함께 이른 시일 내 수거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라산국립공원에서 처리된 쓰레기 규모는 2008년 154t에서 2016년 34t, 2017년 52t, 2018년 34t으로 감소하고 있다. 국립공원 내에서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리다 적발될 경우 2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dragon.m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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