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군부, 이라크 친이란 민병대에 '대리전 준비' 지시"

입력 2019-05-17 10:53  

"이란 군부, 이라크 친이란 민병대에 '대리전 준비' 지시"
가디언 보도…"美 이라크 주재 비필수 외교인력 철수에 영향"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이란 군부의 실세가 최근 이라크의 민병대 지도자들을 바그다드에서 만나 "대리전(proxy war)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복수의 고위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 쿠드스군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3주 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란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민병대 지도자들을 만났다며 이같이 전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지난 5년간 이라크의 시아파 지도자들과 정기적으로 만났지만, 이번 회의의 성격과 분위기는 달랐다고 한다.
이번 회의와 관련해서 한 소식통은 "명백한 동원령까지는 아니었지만, 크게 다르지도 않았다"고 밝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소집한 이번 회의에는 이란이 지원하는 이라크내 시아파 민병대(PMU) 산하 모든 그룹의 지도자가 참석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의 전략적 방향과 주요 작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5년 동안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란의 존재감을 공고히 하고 중동 일대를 이란에 유리하게 재편하는 노력을 주도해온 실세로 꼽힌다.

중동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시점에서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지도자 소집은 중동에서 자국의 이익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미국의 우려를 촉발했다.
이 회의는 미국이 최근 이라크의 바그다드와 아르빌 주재 비필수 외교인력의 철수를 결정하고,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적용하는 위협단계를 상향 조정하는 데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영국도 16일 이라크 주둔 영국군의 위협단계를 올렸다.
미국은 중동 내 이란 '대리인'(proxies)들의 활동에 점점 강경한 태도를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들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조직 팔레스타인 이슬라믹지하드(PIJ)와 레바논 헤즈볼라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로 발사된 로켓 집중사격에 부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지목했다.
지난 12일에는 아랍에미리트(UAE)의 동부 영해 인근에서 상선 4척이 사보타주(의도적인 파괴행위) 공격을 받은 가운데 이중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2척은 상당한 피해를 봤다.
13일에는 예멘의 이란계 반군이 운용하는 드론이 사우디의 송유시설 2곳을 공격했다. 사우디의 국영 매체는 16일 이번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이란 표적에 대한 "정밀타격(surgical strikes)"을 주문하기도 했다.
미국은 중동지역 긴장 고조에 대응해 해군 항모전단과 공군 B-52 폭격기의 배치를 명령했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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