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신도시 아파트값 희비…위례·광교↓ 중동·양주↑

입력 2019-05-22 09:41  

올들어 신도시 아파트값 희비…위례·광교↓ 중동·양주↑
국민은행 작년말 대비 비교…일산·파주·김포는 이달 들어 낙폭 확대
9·13대책·인접지 입주증가·3기신도시 발표 등 복합 작용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1, 2기 신도시 가운데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은 위례·광교·분당·평촌 순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와 지난해 9·13부동산 대책, 입주물량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2일 국민은행 부동산 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수도권 1, 2기 신도시 아파트값은 3기 신도시 건설 계획이 처음 발표된 작년 12월24일 대비 평균 0.60% 하락했다.
같은 기간 9·13대책과 보유세 강화, 공시가격 급등 등 규제가 집중된 서울 아파트값이 0.49% 내린 것보다 더 많이 떨어진 것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낙폭이 큰 지역은 작년 9·13대책 발표 직전까지 아파트값이 급등한 곳들이다.
위례신도시의 경우 작년 말 신도시 발표 이후 2.27% 하락해 1, 2기 신도시를 통틀어 내림폭이 가장 컸다.
국민은행 조사 기준 성남 창곡동 위례22단지 한라비발디 아파트 77㎡는 작년 말 평균 매매 시세가 7억9천만원이었으나 현재 7억3천만원으로 7.6% 하락했고, 하남시 학암동 엠코타운플로리체 124㎡는 작년 말 평균 11억7천500만원에서 현재 11억1천500만원으로 5.1% 떨어졌다.
강남 대체신도시로 개발된 위례신도시는 강남권에 인접해 있고 분양가가 저렴해 '제2의 판교'로 불릴 만큼 청약 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이다.
그러나 당초 올해 말 완공 예정이던 지하철 8호선 위례역이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한데다 2008년 광역교통대책에 포함된 트램 사업도 장기간 지연되면서 대중교통 여건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위례신도시 아파트값 약세에는 인근지역의 새 아파트 입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3월 이 일대 전세시장을 뒤흔든 송파 헬리오시티(9천500여가구)를 비롯해 인근 강동구에는 올해 1만가구가 넘는 가구가 입주하고 하남시는 미사·감일지구 등에서 작년 9천200가구에 이어 올해도 3천600여가구가 준공하면서 전세·매매물건이 늘고 있다.
위례신도시는 지난 7일 정부가 고양·부천 등 3기 신도시와 신규 공공택지 입지를 추가로 발표한 뒤에도 한 주 동안 0.20%가 내려 1, 2기 신도시를 통틀어 낙폭이 가장 컸다.
위례신도시의 경우 최근 북위례 지역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 분양가가 '로또'로 불릴 만큼 시세보다 싸다 보니 기존 주택의 매수세가 감소하고 청약 시장으로 수요가 이동한 영향도 있다.
현지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교통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연초 송파·강동 일대에서 전월세 물건이 증가하고, 가격도 약세를 보이니 위례 아파트값도 동반 하락한 것"이라며 "다만 정부가 그간 지지부진하던 트램 건설을 공공으로 전환해 신속히 추진한다고 하니 집값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위례에 이어 광교신도시는 지난해 말 대비 1.47% 내려 1, 2기 신도시중 두번째로 낙폭이 컸다.
광교신도시도 서울 출퇴근 교통비용이 만만찮고, 인근 용인 일대에서 올해 1만3천여가구의 아파트가 입주하는 등 공급 리스크도 안고 있다.
수원 원천동 광교호반베르디움 80㎡는 작년 말 국민은행 평균 시세가 5억8천만원이었으나 현재 5억3천만원으로 8.6% 떨어졌고 이의동 자연앤힐스테이트 110㎡는 10억원에서 9억6천만원 선으로 4.3% 내렸다.
1기 신도시인 분당신도시와 평촌은 각각 지난해 말 대비 1.03%, 0.64% 하락했다.
이들 지역은 3기 신도시 발표보다는 9·13대책의 영향으로 집값이 약세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강남 아파트값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분당 신도시의 경우 한국감정원 조사에서도 작년 말 대비 아파트값이 2.47% 떨어져 강남구 하락폭(-2.53%)과 맞먹었다.
최근 3기 신도시 발표로 시끌한 일산신도시와 파주 운정신도시는 작년 말 대비 아파트값이 각각 0.31%, 0.22% 하락했다.
이들 지역은 특히 고양 창릉·부천 대장 등 3기 신도시 추가 후보지 발표 이후 부족한 교통여건 등의 문제가 부각되며 일주일 새 각각 0.10%, 0.03% 하락해 3기 신도시 여파가 직접적으로 미쳤다는 평가다.
김포 한강신도시는 이달 초 3기 신도시 발표후 0.20% 내려 위례와 함께 1, 2기 신도시중 주간 낙폭이 가장 컸다.
반면 1기 신도시인 부천 중동은 작년 말 대비 1.37% 올랐고, 양주신도시도 1.44% 상승하며 아직까지 3기 신도시의 영향이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 이미윤 차장은 "1, 2기 신도시들이 입지에 따라 정부의 9·13대책과 3기 신도시 건설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서로 다르게 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3기 신도시 건설로 공급이 늘어나지만 1, 2기 신도시의 교통여건이 개선되는 효과도 있어 앞으로 기존 신도시 집값도 상당히 차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s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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