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일주일새 두차례 대러 추가 제재 美 비난

입력 2019-05-22 17:00  

러시아, 일주일새 두차례 대러 추가 제재 美 비난
美, 체첸 대테러부대 이어 방공미사일 개발·생산업체 등 제재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미국이 최근 일주일 새에 두 차례나 추가로 대러시아 제재를 취한 데 대해 러시아 외무부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러시아 외무부는 21일(현지시간) 공보실 명의의 논평을 통해 앞서 이날 미 국무부가 취한 러시아 군부대 및 무기 개발·생산 업체에 대한 제재를 "비우호적 행보"라고 비난했다.
외무부는 "미국은 (지난 14일 이뤄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방러의 긍정적 성격을 지워버리려 서두르고 있는 듯하다"면서 "그의 방러 이후 일주일 새에 (미국이) 이미 두 차례나 대러 제재를 취했다"고 지적했다.
외무부는 미국의 이번 대러 제재 목적에 대해 "형식적으로는 이란·북한·시리아와의 군사기술 협력을 금지하는 미국 법률 위반 혐의를 제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미국과 일부 동맹국들이 견고성을 시험한 시리아 방공시스템 강화에 대한 러시아의 지원을 제한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테러 공세로부터 고통받는 시리아를 도우려는 사람들에 대한 복수"라고 비판했다.
미국이 반군과 내전 중인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는 러시아에 복수하려 제재를 가했다는 주장이었다.
외무부는 이어 "러시아는 자체 노선을 수정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이 원하든 원치 않든 간에 국제법을 단호하게 수호하고 테러리즘에 맞서며 자체 선택에 따라 다른 국가들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앞서 이날 이미 자국의 제재 목록에 올라 있던 모스크바 인근 툴라 지역의 미사일설계사무소와 북서부 레닌그라드주의 가트치나에 있는 방공미사일부대 훈련센터에 대한 제재를 연장했다.
동시에 모스크바 소재 방공미사일 생산업체 '아방가르드'를 신규로 제재 목록에 올렸다.
툴라의 미사일 설계사무소는 지대공미사일 '판치리-S'를 개발한 곳이며, 아방가르드는 방공·요격 미사일 생산 군산 그룹 '알마즈-안테이'에 속하는 기업으로 방공미사일 S-300과 S-400 미사일을 생산하는 곳이다.
판치리, S-300, S-400 등의 방공무기들은 시리아에 배치돼 있다.
미 재무부는 앞서 지난 16일 법 절차 없이 살인하고 성 소수자를 고문하는 등의 인권 유린 혐의를 받는 러시아 체첸자치공화국의 대테러부대 '테레크'와 개인 5명에 제재 조치를 취한 바 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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