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현안마다 美에 대립각…대화환경 조성 노린 압박 나서나

입력 2019-05-27 17:33  

北, 현안마다 美에 대립각…대화환경 조성 노린 압박 나서나
러 전문가 "北, 전략적 인내…美 계산법 바꾼다면 대화 원해"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 '하노이 노딜' 이후 북미관계가 소강 국면인 가운데 북한이 양국 간 주요 현안마다 거친 발언을 이어가며 자신들의 입장을 드러내 눈길을 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연말까지 미국이 새 해법을 갖고 나오면 3차 북미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고 한 상황에서, 역설적이지만 북한이 대화의 끈을 놓지는 않은 채 미국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며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무성 대변인은 27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위반이라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대해 "안보보좌관이 아니라 안보파괴보좌관"이라며 "이런 인간 오작품은 하루빨리 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정근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은 지난달 18일 비핵화 협상 책임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대해 차기 북미협상에 그가 아닌 "의사소통이 보다 원만하고 원숙한 인물"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노이 회담 결렬의 미국 측 장본인으로 알려진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볼턴 보좌관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며 이들의 교체를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직설적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24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미국이 하노이 회담 결렬의 책임을 북한에 전가하려 한다며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지 않는 이상 조미(북미)대화는 언제 가도 재개될 수 없으며 핵 문제 해결 전망도 그만큼 요원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주요 인사들에 대한 경고성 발언과 미국의 대북정책 전환 촉구를 통해 북미 대화가 재개될 수 있는 환경조성을 요구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지난 9일 미 법무부가 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자국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를 압류하자 전방위 외교전에 나섰다.
지난 14일 2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처음으로 비교적 수위 높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 이어 김성 유엔주재 대사 명의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 보낸 편지와 유엔 본부 기자회견 등을 통해 미국의 화물선 압류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북한의 이런 강경 목소리에도 그 이면에는 어떻게 해서나 대화의 판을 깨지 않으면서 북미관계에서 주도권을 쥐고 자신들의 요구대로 판을 만들어가려는 의도가 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북한이 말로는 미국에 절대로 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실제 행동에서는 나름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4일과 9일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와 전술유도 무기의 발사 등 저강도 수준의 군사적 행보에 나섰고, 북한은 이를 일반적인 국가의 통상적인 자위적 차원의 군사연습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외무성 대변인과 남북장성급 군사회담 북측 대표단 대변인은 이례적으로 '사거리'를 언급하거나 미국과 일본의 '약속위반 아니다'는 일부 평가까지 곁들이며 자위적 차원을 주장, 더는 파장이 커지는 것을 차단하려는 속내도 보였다.
지난주 북한을 다녀온 게오르기 톨로라야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경제연구소 아시아전략센터장은 27일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개최한 '2019 글로벌 인텔리전스 서밋' 공개 세션 패널로 참석해 북한이 하노이 회담에 대해 '(미국에) 속았다'라거나 '굉장히 모욕을 당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그러나 모욕을 '되갚아' 주기보다는 '전략적 인내'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계산법을 바꾼다면 대화를 재개하고 싶다는 입장인 것으로 들었다"며 "실무선이 아닌 고위급을 통해 한 번에 '빅딜(big deal)'을 하는 것이 아닌 빅딜에 이르게 할 연속적인 '스몰 딜(small deal)'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미국에) 전하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북한은) 미국이 첫 번째 스텝(first step)을 밟기를 절실히 바라고 있기에 인내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 북한의 주장을 전부 그대로 받으라는 것이 아니라, 또 미국의 일방적인 이익만을 앞세운 기존 해법이 아니라 북한도 공감할 수 있는 새 대안을 갖고 나오면 얼마든지 대화를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언급한 것이다.
결국 미국을 향한 북한의 거친 목소리는 대화를 염두에 둔 대미 압박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chs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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