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감시망에 떠는 해외 반정부 인사들…또 해킹 피해 주장

입력 2019-05-29 10:59  

사우디 감시망에 떠는 해외 반정부 인사들…또 해킹 피해 주장
이번엔 런던 거주 풍자가 폭로…이스라엘산 스파이웨어 활용돼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해외에 거주하는 반정부및 반(反)왕실 인사를 상대로 정교한 해킹 공격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다시 나왔다.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에 거주하는 저명한 사우디 반정부 인사인 가넴 알마사리르는 28일(현지시간) 사우디 측이 해킹 공격을 펴고 있다고 주장하는 서한을 런던의 사우디대사관 측에 전달했다. 사실상 소송으로 가기 위한 사전 조치다.
알마사리르는 2003년 이후 런던에 거주하는 풍자가로, 사우디 왕가 비판으로 유명하다.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이후인 지난해 10월 말 이후 영국 경찰의 보호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트위터 팔로워만 40만명 이상이다.
서한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6월 의심스러운 문자 메시지들을 받았다며, 전문가들의 추적 결과 사우디 측의 소행으로 연결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자신의 휴대전화에 이상이 생겼고, 사우디가 자신에게 보낸 문자들이 감염에 책임이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알마사리르는 공격에 이용되는 악성 소프트웨어는 이스라엘 업체 'NSO 그룹'이 개발한 스파이웨어라고 설명했다.
NSO 그룹의 스파이웨어 '페가수스'는 사우디를 포함한 여러 정부에서 언론인이나 인권운동가, 정치적 활동가 등을 표적 삼아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페가수스는 침투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자의 통화·문자 메시지·연락처·이메일·일정 등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심지어 스마트폰에 내장된 마이크와 카메라도 조정 가능해 도청장치로 활용할 수도 있다.
사우디 정부 측이 해킹 등을 통해 해외 반체제 인사들을 압박한다는 주장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캐나다에 사는 반체제 인사 오마르 압둘라지즈도 자신과 카슈끄지가 왓츠앱을 통해 대화를 나눈 내용이 사우디 정부에 해킹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압둘라지즈는 자신의 휴대전화에 NSO 그룹의 스파이웨어가 깔려 있었다며 카슈끄지가 사우디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비판한 내용이 사우디 정부 쪽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압둘라지즈는 최근에도 캐나다 당국의 도움으로 자신의 신변 위협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 이달 초 노르웨이에 거주하던 저명한 아랍계 활동가가 사우디 측의 위협 가능성 때문에 현지 당국의 긴급 보호조치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가디언은 이같은 흐름을 볼 때 사우디 정부가 해외 반체제 인사들을 겨냥한 새로운 캠페인을 개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로 활동한 카슈끄지가 피살된 뒤 빈 살만 왕세자가 배후로 지목됐지만, 사우디 정부는 떠밀리듯이 한 수사 끝에 현장 책임자 등 11명만을 기소했다.
카슈끄지의 약혼녀는 지난 16일 미국 하원에서 "세상이 (카슈끄지의 죽음에 대해) 여전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진상 조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cool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