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독성 해파리·문어 등 여름 불청객들…해수욕장 위협

입력 2019-06-01 10:00  

맹독성 해파리·문어 등 여름 불청객들…해수욕장 위협
중국서 난류 타고 온 노무라입깃해파리 최대 '골칫덩이'
테트로도톡신 파란선문어, 조스 백상아리도 간헐적 출몰


(전국종합=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초여름 무더위 속 전국 해수욕장이 하나둘 개장에 나선 가운데 아열대 바다에 서식하는 맹독성 문어나 중국에서 난류대를 타고 흘러오는 독성 해파리 등 불청객들이 피서객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6∼9월 동해와 서해를 가리지 않고 전국 해수욕장에 출몰하는 가장 큰 골칫덩어리는 '노무라입깃해파리'다.
1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독성을 가진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중국 양쯔강 유역 동중국해 일대 어디선가 대량 번식해 난류대를 타고 국내와 일본 연안으로 흘러들고 있다.
해파리 중 가장 큰 대형종으로 지름이 1m에 달하는 것도 있다.
쏘이면 발진과 통증, 가려움증이 생기고 심할 경우 쇼크로 인해 사망에 이르게 한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노무라입깃해파리를 식용으로 쓰기 때문에 별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지만 한국과 일본에서는 어장 등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면서 "아직 정확한 발생 원인이나, 개체 수조차 추정이 어려운 상황인데 지난주 수산과학원에서 동중국해에 합동 조사를 나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5월 마지막 주 '해파리 모니터링'자료를 보면 우리 바다 삼면에 있는 해수욕장에 노무라입깃해파리를 비롯해 독성이 있는 두빛보름달해파리, 보름달물해파리, 야광원양해파리 등이 이미 출몰하고 있다.
수산과학원 한 관계자는 "독성 해파리가 최근에는 그나마 적게 발견되는 추세"라면서 "해양수산부 등 관련 기관에서 해파리로부터 피서객 보호를 위해 대책을 고심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는 매년 7개 해수욕장에서 해파리로 인해 쏘임 사고가 100∼200여건 일어나고 있는 등 전국적으로도 유사한 사고가 1천건가량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해운대 해수욕장에는 해상에 길이 1㎞가 넘는 해파리 차단망을 매년 본 개장에 앞서 설치하는 등 대비한다.
하지만 나머지 대부분 해수욕장에선 해파리 습격에 대비한 효과적인 방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한반도에도 아열대화 현상이 진행되면서 맹독성 아열대 어종이 수시로 출몰, 여름 바다를 위협하는 존재로 부각되고 있다.
호주나 필리핀 같은 지역에 살던 파란고리문어 등 독성을 지닌 문어는 제주 해변 갯바위 사이에서 해마다 발견되며 피서객을 놀라게 한다.
10㎝ 크기로 노란색 바탕에 푸른색 고리 무늬를 가지고 있는데 '테트로도톡신'이란 맹독을 갖고 있어 1㎎으로도 사람의 생명을 위험할 수 있다.
파란고리문어속에 속하는 맹독성 문어인 파란선문어도 최근 부산 기장 앞바다에서 발견돼 경각심을 주고 있다.
파란선문어가 발견된 기장이 1일 개장한 부산 송도, 해운대 해수욕장과 가까워 해수욕장 관리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2015년 6월에는 제주도 협재해수욕장 인근 갯바위에서 관광객이 파란선문어에 손가락이 물려 응급치료를 받기도 했다.

영화 '조스'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낸 백상아리 출몰도 매우 위협적인 요소다.
지난해 육지에서 불과 300여m 떨어진 경남 거제 앞바다에서 백상아리로 추정되는 4m 상어가 잡혔다.
몸길이 4m, 무게 300㎏가량으로 몸통이 그물에 걸린 채 죽어 있었다.
2017년 8월 경북 영덕 앞바다, 2014년 6월 충남 보령 앞바다, 2014년 1월 강원도 고성 앞바다, 2013년 8월 전남 완도 앞바다에서도 백상아리가 잡히기도 했다.
해운대 해수욕장을 비롯해 일부 해수욕장에는 미세전류를 뿜어내 상어 접근을 막는 상어퇴치기 등이 설치돼 있지만 상어로부터의 안전을 100% 담보하기에는 미흡한 실정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1959년부터 국내에서 발생한 상어 공격에 의한 사고는 모두 7건으로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rea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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