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월드컵] 타깃맨 오세훈 한방에 한국 또 16강…아르헨도 혼쭐(종합)

입력 2019-06-01 07:44   수정 2019-06-01 10:26

[U20월드컵] 타깃맨 오세훈 한방에 한국 또 16강…아르헨도 혼쭐(종합)
2015년 U-17 대회 2차전 결승골 이어 U-20 대회서도 16강행 견인




(티히[폴란드]=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되든 안 되든 (머리로) 박아보려고 했어요."
'포스트 김신욱'으로 기대를 받는 오세훈(20·아산 무궁화)이 정정용호를 16강으로 이끌었다.
오세훈은 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티히 경기장에서 아르헨티나와 치른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전반 42분 이강인(발렌시아)의 도움으로 헤딩 선제골을 터트려 한국에 2-1 승리를 안겼다.
이날 승리로 우리나라는 아르헨티나와 나란히 2승 1패, 승점 6이 됐으나 골 득실 차에서 밀려 조 2위로 16강 한자리를 꿰찼다. 2017년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16강 진출이다.
우리나라는 포르투갈과의 1차전에서 0-1로 지고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2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3차전에서 역대 대회 최다 우승국(6회)인 아르헨티나를 만나게 돼 자칫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오세훈이 팀을 위기에서 건져 냈다.
오세훈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뛰었다.
포르투갈과 1차전에서는 벤치를 지키다 후반 13분 교체 투입됐고, 남아프리카공화국 2차전에는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리고 16강 진출의 운명이 걸린 아르헨티나와 3차전에도 선발로 나서서 최전방 공격을 이끄는 중책을 맡았다.
그는 정정용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키 193㎝에 몸무게 85㎏인 오세훈은 전형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 자원이다.
큰 키와 다부진 체격을 바탕으로 한 포스트 플레이가 능하다.


이날 오세훈과 함께 투톱으로 호흡을 맞추면서 자로 잰듯한 크로스를 올린 이강인도 "지난해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십 때는 자신의 힘을 100% 이용하지 못하는 느낌이었는데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보니 달라졌더라. 수비수 세 명을 그냥 밀어버리는데 깜짝 놀랐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다.
특이한 점은 오세훈이 울산 현대중 2학년 때까지는 중앙수비수로 뛰었다는 것이다. 여러 포지션을 맡아본 경험은 오세훈의 성장에 큰 밑거름이 됐다.
오세훈은 현대고 시절부터 김신욱(전북 현대)에 비교되면서 한국축구의 타깃형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을 재목으로 주목받았다.
2017년 현대고가 5관왕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도 오세훈의 힘이 컸다. 오세훈은 그해 대한축구협회 시상식에서 올해의 남자 영 플레이어로 선정됐다.
오세훈에게 FIFA 대회는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2015년 칠레에서 열린 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특히 기니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왼발슛으로 결승골을 터트려 1-0 승리를 이끌면서 우리나라가 두 경기 만에 16강 진출을 확정 짓게 했다.
오세훈은 올해 K리그1(1부리그) 울산 현대에서 2부 리그인 아산 무궁화로 임대 이적했다.
지난해 큰 기대 속에 프로 데뷔전을 치렀지만, 쟁쟁한 선배들과의 주전 경쟁 속에서 3경기 출전에 그쳤던 그에게는 좋은 기회였다.
오세훈은 올해 아산에서 9경기에 출전해 3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꾸준히 프로 무대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경험을 쌓은 그는 정정용 호에도 승선해 비밀병기로 칼날을 갈아왔다.
오세훈은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이강인의 크로스가 날아올 때 '이거다' 싶지는 않았다. 그냥 무작정 머리로 박았다"라며 "'됐어!'라는 생각으로 헤딩하면 못 넣을 확률이 높을 것 같아서 되든 안되는 (머리로) 박아보려고 했습니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그는 "승리하고 나서 라커룸 분위기는 좋았지만 16강에서 한일전이 성사돼 묘한 긴장감도 흘렀다"고 덧붙였다.
오세훈은 "골을 넣고 나서 칠레에서 열렸던 U-17 월드컵 생각이 떠올라서 기분이 좋았다. 그때도 내 득점으로 팀이 16강에 갈 수 있었다"라며 "골을 넣었지만 경기가 끝난 게 아니라 죽어라 뛰었다. 득점은 내가 했지만 모두 잘해줘서 승리했다"고 말했다.
'포스트 김신욱'이란 표현에 대해선 "내가 공중볼 싸움에서 이겨내 줘야 동료들이 살고 수비수에게 부담이 덜 간다. 다치든 말든 싸우고 보자고 나섰다"라며 "김신욱 선배가 보여주는 공중볼과 크로스 낙하지점 파악능력을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세훈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체력을 많이 키우면서 기술적인 부분도 같이 준비했다"라며 "죽어라 뛰는 게 아니라 효율적으로 뛰도록 준비했다. 일본과 16강전은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죽어라 뛰겠다"고 다짐했다.
hosu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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