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검법남녀2…MBC 밤 9시 드라마 조기 안착하나

입력 2019-06-09 08:00  

봄밤·검법남녀2…MBC 밤 9시 드라마 조기 안착하나
"너무 일러" vs. "다양성 확보할 윈윈 전략" 여러 반응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송은경 기자 = MBC TV가 평일 미니시리즈 방송 시간을 1시간 앞당긴 전략이 초반 절반은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평일 미니시리즈가 밤 10시대 동시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 콘텐츠별 경쟁 구도로 조금씩 전환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앞서 tvN과 JTBC는 9시 30분에 평일 미니시리즈를 편성한 바 있다.
MBC TV는 지난달 22일부터 수목극 '봄밤', 그리고 지난 3일부터 월화극 '검법남녀' 시즌2를 밤 9시에 선보였다.
'봄밤'은 지난해 인기를 얻은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연출한 안판석 PD와 주연 정해인이 다시 손잡은 작품이고, '검법남녀'는 지난해 시즌1이 자체 최고 시청률이 거의 10%를 기록하며 팬덤을 형성했다. 9시 편성 첫 실험작들이니 만큼 흥행 기본은 보장되는 작품을 배치한 셈이다.

시청률 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
'봄밤'은 3.9%-6.0%(닐슨코리아) 시청률로 시작해 중반까지 6%대를 벗어나지 못하다가 12회에서 8.4%를 기록하며 밤 10시대 수목극인 KBS 2TV '단, 하나의 사랑' 뒤를 바짝 뒤쫓는다. 연출자나 배우의 무게를 고려하면 이른 시간대가 더 불이 빨리 붙을 수 있는 것을 조금 늦춘 것으로도 보인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집계에서 드라마 화제성 1위를 기록하거나, 재방송 측면에서 올 상반기 최고 시청률을 낸 점을 보면 더 그렇다. SK브로드밴드가 집계하는 VOD(주문형비디오) 성적이나 모바일 OTT(실시간 동영상 서비스) 대표 플랫폼인 푹(POOQ)이 제공하는 누적 VOD 순위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는 '봄밤'이다
'봄밤' 방송 후 많은 시청자도 이른 시간대 방송에 아쉬움을 표했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퇴근이 빨라지는 등 라이프스타일이 바뀐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9시는 드라마 주요 타깃인 20~49세에 너무 빠르다는 반응이 적지는 않다.
네이버 아이디 '원***'은 "9시로 옮기니 애들 때문에 본방송을 볼 수가 없다", '짝***'은 "너무 빨라서 보기가 어렵다"라고 했다.


'검법남녀2'는 3.7%-5.7% 시청률로 시작해 4회 6.6%까지 올랐다. 이 작품 시간대에 대한 시청자 아쉬움도 마찬가지이다.
'sona****'는 "시청률이 잘 나올 드라마가 시간대 때문에 반 토막이 났다", 'nett****'는 "재밌는 작품인데 9시에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라고 했다.
물론 "9시에 편성하니 오히려 다양하게 드라마를 볼 수 있다. 10시에 맞춰 살아왔으니 9시로 바꾸면 더 시간의 여유가 생길 듯"('shhs****') 같은 긍정적인 반응도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도 9일 "10시대에 지상파 3사가 전부 경쟁하면 시청자 입장에서 골라보기 어려운데 시간대를 다양하게 해주면 볼 기회가 많아진다"라고 평했다. 다만 "MBC가 그 시간대 완전히 정착했느냐, 그 문제는 결국 '좋은 콘텐츠'가 말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MBC가 평일 미니시리즈를 한 시간 앞당긴 후 KBS 2TV 작품들이 기대 이상 시청률 성적을 내고 있다. 월화극 '퍼퓸'과 수목극 '단, 하나의 사랑'이 각각 7%대, 8%대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MBC는 종합적으로 볼 때 비교적 이르게 새로운 전략이 안착했다고 내부적으로 평가하며 이 기조를 장기적으로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주성우 MBC 드라마본부장은 "이때까진 성과가 나쁘지 않다고 본다"라며 "물론 9시대 드라마가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리겠지만, '좋은 콘텐츠를 내놓으면 찾아본다'라는 원칙에 충실해 작품을 내놓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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