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계, 소형위성 디자인 변경·국제규칙 제정 요구

입력 2019-06-07 15:50  

천문학계, 소형위성 디자인 변경·국제규칙 제정 요구
위성무리 태양빛 반사가 밤하늘 밝게 해 관측장애·전파방해 초래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국제 천문학계가 소형 인공위성 을 대량으로 지구궤도에 띄워놓는다는 구상인, 이른바 `위성 컨스텔레이션(Satellite constellation)'의 디자인을 변경하고 규칙을 제정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제천문연맹(IAU)은 지난 3일 위성 컨스텔레이션이 태양빛을 반사해 밤하늘을 밝게 만들거나 전파간섭을 일으켜 천문관측을 위협한다며 디자인 변경과 국제적인 규칙 제정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미국 민간우주 탐사업체 스페이스X는 5월 말 우주 인터넷 기지가 될 소형 위성 60기를 쏘아 올렸다. '스타 링크구상'으로 불리는 이 계획은 장차 최대 1만2천기의 소형 위성으로 지구를 둘러싸 인터넷 환경이 열악한 지역에서도 저비용으로 고속통신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일본 소프트뱅크가 출자한 위성통신업체인 원웹(OneWeb LLC)도 비슷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대 인터넷 통신판매업체인 아마존도 이 사업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스페이스X가 위성을 쏘아 올린 직후부터 천문학자들이 밤하늘을 가로 지르는 위성무리의 사진을 SNS 등에 올리면서 위성들이 밤하늘을 밝게 만드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IAU는 성명에서 "새 계획에 따라 쏘아올리는 위성 수는 곧 지금까지 쏘아 올린 인공위성 수를 넘어선다"고 지적하고 "눈에 보이는 수천개의 위성이 밤하늘을 가로 지르는 데 따른 영향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어둡고 전파가 거의 없는 밤하늘을 위협할 거라는 지적이다.
어두운 하늘 보호활동을 하는 '국제다크스카이협회(IAD)'도 비슷한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스페이스X사와 사전에 위성 컨스텔레이션의 영향을 분석한 미국 국립전파천문대는 스페이스X사도 학계의 우려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영향을 주시하면서 분석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는 트위터에서 "스타링크는 여간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태양빛을 반사하지 않도록 위치를 변경하는 건 간단하다"고 밝히고 "천문관측에 이용되는 주파수는 쓰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아사히 신문이 전했다.
lhy501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