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한 두산 이영하 "13실점 하던 날, 더 던질 수도 있었다"

입력 2019-06-07 22:18  

반등한 두산 이영하 "13실점 하던 날, 더 던질 수도 있었다"
"1일 kt전 나도 모르게 긴 이닝 생각하다가 무너져…이젠 처음부터 확실하게"
"13실점 경기가 독기 품게 된 계기…연승 끊긴 건 아쉬워"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저 때문에 한 경기가 날아갔는데…. 더 던질 수도 있었어요."
두산 베어스 영건 이영하(22)는 올 시즌 12경기에 등판해 단 1패만 당했다.
하지만 패전의 멍에를 쓴 한 경기가 무척 화제가 됐다.
화제가 논란으로 번지는 걸 막으려면 이영하의 호투가 필요했다.
이영하는 7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7-1로 승리하면서 이영하는 시즌 7승째를 챙겼다.
경기 뒤 그는 편안한 마음으로 '화제의 13실점 경기'를 떠올렸다.
이영하는 1일 kt wiz전에서 4이닝 동안 15안타를 내주고 13실점 했다. OB 시절을 포함한 두산 구단 역사상 선발 투수로 가장 많은 점수를 내주는 불명예 기록을 썼다. 13실점은 KBO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실점 공동 2위(최다는 14실점) 기록이기도 하다.
그는 "긴 이닝을 던지고 싶은 마음이 독이 됐다. 나도 모르게 (8, 9회까지 구위를 유지하려면) 경기 초반에는 힘 조절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 1일 kt전에서는 불필요한 동작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영하는 1회와 2회에 4점씩을 허용했고, 4회에도 5점을 내줬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불펜 소모를 막고자 이영하에게 4회(투구 수 100개)까지 맡겼다. 이 장면을 두고 몇몇 팬들은 "빨리 교체해줬어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영하는 "더그아웃에서 더 던지라고 하면 더 던질 수도 있었다. 나 때문에 한 경기가 날아갔다. 불펜 과부하를 막으려면 당연히 선발이 최대한 던져야 했다"고 말했다.



크게 넘어진 이영하는 5일 동안 차분히 준비했고, 다시 일어섰다. 김태형 감독과 김원형 투수 코치는 물론 선배들도 이영하를 다독였다.
이영하는 "이번 등판을 준비하는 동안 정말 많은 분께 조언을 들었다"고 했다.
또한, 독기도 품었다. 이영하는 "올 시즌에 기대 이상으로 잘 풀렸다. 13실점 한 경기가 다시 나를 돌아보고, 독기를 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물론 대량실점으로 잃은 것도 있다. 이영하는 5월 31일까지 시즌 평균자책점 2.27을 유지했지만, 1일 kt전이 끝난 뒤 평균자책점은 3.88까지 치솟았다. 7일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평균자책점은 3.68로 다시 낮아졌다.
이영하는 "나는 두산의 5선발이다. 처음부터 (강약 조절하지 않고) 확실하게 던지는 것만 생각하겠다. 평균자책점은 의식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승리 시계가 잠시 멈춘 건 아쉽다. 지난해 8월 16일부터 11연승을 이어가던 이영하는 1일 kt전 패배로 연승 행진을 중단했다.
이영하는 "선발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게 팀 승리다. 그동안 내가 잘 던지지 못해도 야수 선배, 불펜 선배들의 도움을 받아 연승 행진을 이어왔다. 연승이 끝나서 아쉽다"고 했다.
하지만 이영하는 연패에 빠지지 않고, 승리 시계를 다시 돌렸다. 두산도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