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사진 엮은 '그대 불면의 눈꺼풀이여'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당신이 몹시 아프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프다,는 말보다/ 몹시,라는 말이 더 아팠습니다// 그러니까 당신은 몹시의 발원지/ 몸에서 입을 꽉 다물고/ 시에서 겨우 입술을 뗍니다/ 그날부터 나의 모든 시는 모두 몹시가 되었습니다//'(시 '몹시' 일부)
'지리산 시인'으로 불리는 이원규가 11년 만에 신작 시집 '그대 불면의 눈꺼풀이여'를 펴냈다.
직접 찍은 사진을 자작시와 함께 조화롭게 엮은 '시사진집'이다. 51편 신작시에 10년 간 시인이 찍은 사진을 곁들였다.
시는 발로 쓰는 것이라며 '족필(足筆)'의 시학을 주창하는 시인은 지리산을 비롯한 국토 곳곳을 누비며 시를 쓰고 야생화와 토종 나무, 별을 렌즈에 담았다. 그 결과물을 이번 시집에 실었다.
이원규는 이번 신간까지 시집 6권과 산문집 3권을 펴낸 중견 작가다. 사진가로도 사진전을 5차례 열었다.
그는 이번 시사진집에 이어 이달 말 신작 시집 '달빛을 깨물다'를 잇달아 출간하고 종로구 인사동 마루갤러리에서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사진전 '별나무'를 연다.
역락. 122쪽. 1만3천원.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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