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석탄발전소 수출에 케냐 현지민 반발

입력 2019-06-10 16:50   수정 2020-12-03 13:43

中 석탄발전소 수출에 케냐 현지민 반발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중국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석탄을 사용하는 국내 화력발전을 대폭 감축하는 대신 아프리카 등지로 화력발전소를 '수출'해 현지 주민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9일 포린폴리시(FP)와 BBC 등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역이기도 한 케냐 북부 라무 지역 주민들은 석탄을 사용하는 자국의 첫 화력발전소가 중국 측에 의해 건설되고 있는데 대해 환경오염 등을 내세워 반발하고 있다.
중국은 국제적으로 온실가스 배출 감축의 선두주자를 자처하면서 최근 국내 화력발전을 대폭 감축, 천연가스 등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화력발전 건설을 금지하고 지난해 100여 석탄발전소 건설을 중단했다.



그러나 당국의 갑작스러운 화력발전 감축 조치로 석탄 관련 산업에 잉여 인력과 기술, 장비 등이 발생하면서 이를 소화하기 위해 수출을 장려하고 있다.
중국 자신은 파리기후변화협정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접근하고 있으나 대신 세계적으로는 오히려 온실가스 배출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세계 석탄발전소 추적감시기구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34개국 석탄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 중 11곳이 아프리카이다.
중국이 투자한 아프리카 8개국 가운데 6개국은 석탄 관련 산업 인프라가 전혀 없는 곳이다.
현재 국내 소요 에너지의 약 3분의 2를 재생 가능 자원으로부터 조달하고 있는 케냐는 파리 기후변화협정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30% 감축하기로 약속한 상황이나 중국에 의해 화력발전소가 들어설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이 무려 700%나 증가할 전망이다.
화력발전소가 건설될 경우 케냐 전체 전력 생산은 44%가 늘어날 전망이나 석탄 사용에 따른 환경오염은 물론 석탄을 계속 수입해야한다.
화력발전소가 들어서는 라무 지역은 몸바사항으로부터 북쪽으로 200마일(약320km) 떨어진 해안지대로 700년 된 어업 및 무역 유적이 남아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지역이다.
케냐 정부는 자국을 동아프리카의 산업단지로 육성하기 위한 야심 찬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으나 자금 부족으로 번번이 실패하다 근래 중국의 자금 지원으로 라무 지역에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라무항구 남수단 에티오피아 운송'(LAPSSET) 회랑 프로젝트라는 255억 달러(약 30조원) 규모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며 1단계 항만건설 프로젝트는 거의 완료된 상태이다. 이 가운데 항만과 화력발전소 건설이 포함돼 있다.
중국은 라무에서 200마일 떨어진 지역에 석탄광산을 개발할 예정이며 라무로부터 그곳까지 철도가 놓일 때까지 남아공으로부터 석탄을 들여올 계획이다.
yj378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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