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이란 대사 "긴장 완화에 日 역할 기대"

입력 2019-06-11 11:40  

주일 이란 대사 "긴장 완화에 日 역할 기대"
아베 총리 12~14일 이란 방문…미·이란 중재 모색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모르테자 라흐마니 주일 이란 대사는 11일 "이란 핵 합의는 핵 비확산을 지향한다"며 이 합의에서 일방적으로 이탈한 미국이 다양한 제재를 이란에 부과해 위기상황을 맞은 것이라고 말했다.
라흐마니 대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이란 방문(12~14일)을 앞두고 이날 자 마이니치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했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미국은 걸프 지역에서 항공모함과 폭격기를 동원해 군사력을 과시하며 긴장을 높이고 있다"며 "핵 합의를 구체적으로 지원하는 것이야말로 미국의 단독주의에 맞서 합의를 존속시킬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라흐마니 대사는 아베 총리의 이란 방문에 대해 "일본은 이란을 포함한 걸프 지역의 모든 국가와 친밀하고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해 역내 대화를 촉진하는 특별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미국이 이란 국민에게 '경제테러'를 가하는 상태"라고 강조한 라흐마니 대사는 "일본은 미국의 동맹국이면서 이란과도 전통적 우호 관계를 유지하는 나라로서 걸프 지역의 긴장 완화를 위해 힘써 주면 좋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아베 총리의 이란 방문이 양국 외교 역사에서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라흐마니 대사는 아베 총리가 본인 요청에 따라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모두 만날 것이라며 이는 이란 외교 정책에서 일본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2017년 7월 맺어진 이란 핵 합의의 향방에 대해선 "상대방(미국)이 상호 존중의 방식으로 나온다면 우리 대응은 달라질 것"이라며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제재를 앞세우는 미국의 협상 태도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미국의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40년간 이어져 왔다며 그 이유는 이란이 미국에 복종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라흐마니 대사는 "우리는 전쟁할 생각이 전혀 없지만, 국익만큼은 전력을 다해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중동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B팀'(대 이란 강경파인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아랍에미리트(UAE)의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아부다비 왕세제를 의미)'이 있다"며 이에 맞서는 'A팀'으로 일본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아베 총리가 12~14일 핵 문제를 놓고 미국과 대립하는 이란을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일본 현역 총리의 이란 방문은 1978년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1905∼1995) 이후 41년 만이고, 1979년 이란에서 발발한 호메이니 주도의 이슬람 혁명 이후로는 처음이다.
아베 총리 개인으로는 1983년 8월 부친인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郞·1924∼1991) 당시 외무상을 따라 이란을 방문한 적이 있다.
아베 총리는 12일 로하니 대통령과 회담하고 13일 최고 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를 만나 미·이란 간의 대립을 누그러뜨릴 중재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park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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