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그림책 '배고픈 애벌레' 출간 50주년

입력 2019-06-13 16:44  

베스트셀러 그림책 '배고픈 애벌레' 출간 50주년
저자 에릭 칼 "'애벌레'는 희망에 관한 책"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달빛 아래 작은 알 하나가 나뭇잎 위에 누워있었어요."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는 동화 '배고픈 애벌레'(The Very Hungry Caterpillar)가 이번 달 출간 50주년을 맞았다고 영국 BBC방송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허기진 애벌레 한 마리가 일주일 동안 음식을 먹고 자라나 나비가 된다는 내용의 이 그림책은 1969년 6월 처음 출간된 이후 62개 언어로 번역됐다.
'배고픈 애벌레'의 작가 에릭 칼은 약 200단어로 이뤄진 짧은 그림책이 오랜 시간 사랑받은 비결에 대해 "몇 년 동안은 출판사와 편집장, 심지어 나조차도 그 이유를 몰랐다"고 BBC에 답했다.
그는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배고픈 애벌레'가 희망에 관한 책이라는 걸 알게 됐다"라며 "모든 연령대의 독자들이 이 책을 좋아하고, 기억하는 건 책이 건넨 희망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칼은 어린이 독자로부터 수많은 편지와 그림을 받았지만, 그중에서도 "'우리 선생님은 작가님의 책을 전부 읽으라고 하세요. 언제 은퇴하실 계획인가요?'라고 보내온 어린이의 편지를 가장 좋아한다"고도 말했다.
미국에 이주한 독일인 가정에서 태어난 칼은 어린 시절 어머니의 향수병으로 인해 독일로 돌아갔지만, 이후 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면서 군에 징집된 아버지가 러시아에 포로로 끌려가는 충격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칼은 이같은 전쟁 트라우마 때문에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그만의 독특한 시선을 갖게 됐다고 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성인이 된 후 뉴욕에서 '갈색 곰아, 갈색 곰아, 무엇을 보고 있니?'라는 제목의 첫 번째 그림책을 펴낸 뒤 본격적인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배고픈 애벌레'의 첫 제목은 '벌레 윌리와 함께한 일주일'이었다.
칼은 종이 뭉치에 동그란 구멍을 뚫는 펀치 기계를 사용하면서 '책벌레'가 종이를 갉아먹은 모양같다는 아이디어를 얻었다.
'배고픈 애벌레'는 실제로 어린이들이 주인공 애벌레가 먹은 음식 그림에 손가락을 넣어볼 수 있도록 구멍이 뚫려있다.
처음 그의 그림책을 본 출판사 담당자는 벌레를 좋아하지 않아 다른 동물로 바꾸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결국 주인공은 애벌레와 나비로 정해졌다.
s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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