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해안 밀려온 사람뼈…알고보니 170년전 아일랜드 아동들

입력 2019-06-14 17:56  

캐나다 해안 밀려온 사람뼈…알고보니 170년전 아일랜드 아동들
몬트리올대 연구팀 "아일랜드 대기근 피해 이주한 어린이들의 뼈"

(서울=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8년 전 캐나다 퀘벡주 해안가에서 발견된 사람 뼈에 관한 미스터리가 드디어 풀렸다. 알고보니 무려 170여년 전 어린이들의 뼈로 확인된 것이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캐나다 국립공원관리단은 최근 화학적 분석 결과 해당 인골들은 대기근 시기 아일랜드 아이들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아이들의 뼈는 지난 2011년 봄 강력한 폭풍이 휩쓸고 간 퀘벡주 가스페 반도의 해안가에서 폭풍 피해를 조사하던 사람들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일부 두개골과 치아, 작은 팔다리뼈가 나왔다.
인골의 신원을 밝히기 위해 연구를 진행한 몬트리올대 연구팀은 이들 뼈가 어린이 3명의 것이라고 밝혔다.
연령대는 9∼11세 사이, 그리고 12∼15세 사이라고 연구팀은 추정했다.
아이들의 뼈 중 일부에선 비타민 D 결핍으로 발생하는 구루병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도 찾아볼 수 있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현장에선 나무 단추도 발견됐다. 연구팀은 이 단추가 19세기 유럽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현장 주변에서 2016년 추가로 수습된 18구의 시신을 연구해 이들이 모두 아일랜드 이주민이라는 사실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
이들은 1847년 3월 북부 아일랜드 슬리고에서 대기근을 피해 캐나다 퀘벡으로 이주하려던 '더 캐릭스 오브 화이트헤븐'의 승객으로 밝혀졌다.
1840년대 아일랜드는 감자 역병으로 인한 대기근에 시달렸다. 대략 100만명이 대기근 시기에 아일랜드를 떠나 새로운 대륙으로 향했다.
대기근을 피해 아일랜드를 떠났던 이 배는 퀘벡주 인근에서 폭풍으로 난파됐다. 당시 승객 200명 중 48명만이 목숨을 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골이 발견된 포릴론 국립공원의 마티외 코티 자원보존 담당자는 "우리는 종종 우리의 역사를 상기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과학과 기술이 이 이야기의 결말을 가져다줬다"고 말했다.
vodca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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