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 새 자금줄 쥐고 무장세력 지원…"美제재 무색"

입력 2019-06-17 11:52  

이란 혁명수비대, 새 자금줄 쥐고 무장세력 지원…"美제재 무색"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 이란 정예군인 혁명수비대(IRGC)가 미국의 강력한 경제제재에도 최근 든든한 새 자금줄을 확보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최근 미국-이란 갈등 국면에 터진 오만해 유조선 피격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혁명수비대가 이 자금을 중동지역 친이란 무장조직에 쏟아붓고 있어 주목된다고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해 5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감축·동결한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했다.
이후 이란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원유 수출을 고사시키기 위해 8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대이란 경제·금융 제재를 복원했다.
이어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지난 7일 페르시아걸프석유화학(PGPIC)과 39개 자회사 및 해외 판매대리점을 제재대상으로 추가 지정했다.
그러나 혁명수비대 고문 및 미국 정부 자료 등을 인용해 혁명수비대가 시리아 및 이라크 내 건설사업 등을 통해 새로운 자금원을 확보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우선 혁명수비대에 자금을 지원한 혐의로 미국 재무부의 제재 대상이 된 안사르 은행의 경우 최근 예금주들에게 더 높은 이율을 제시하면서 2개월 만에 예금이 4%나 늘었다.
이 은행은 자체 웹사이트에 "(미국의) 오만한 제재는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혁명수비대가 운영하는 건설업체 '카탐 알-안비아'도 최근 시리아 내 건설 및 동력 설비 계약을 따냈으며, 이라크에서는 바그다드-바스라 송유관 건설 및 물관리 설비 건설 공사도 진행했다.
그뿐만 아니라 혁명수비대는 이란에서 연료를 빼내 팔고, 해외에서 소비재와 담배 등을 들여오는 방식의 밀수로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게 혁명수비대 전직 대원과 고문들의 전언이다.
또 이렇게 확보한 자금을 통해 혁명수비대는 '팔과 다리' 역할을 하는 중동 내 친이란 무장세력을 지원하며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중동지역 미국 정보 활동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혁명수비대는 강력한 수니파 집단, 지역 시아파 그룹과 함께 이라크 서부에서 영향력을 확대했다.
혁명수비대는 지난 2개월간 현지 주민을 위한 버려진 주택 구매를 지원했으며, 그 대가로 이들 그룹과 정치, 군사적 동맹을 맺게 됐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또 혁명수비대는 미국의 제재를 비웃듯 시리아 내 헤즈볼라에 계속 돈 자루를 보낸다고 미국 싱크탱크 워싱턴인스티튜트의 하닌 가다르 객원 연구원이 주장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라크 내 무장세력도 혁명수비대 정예부대인 쿠드스군의 훈련 지원을 받지만, 자금은 이라크 정부에서 받기 때문에 미국 제재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또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은 최근 드론과 미사일을 이용한 사우디 에너지 설비와 군 비행장 등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추세다.
혁명수비대의 고위급 사령관인 골람 알리 라시드는 지난달 의회에서 "이제 이 지역 전체에 (혁명수비대의) 동맹들이 있다. 적들은 비싼 값을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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