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축구 붐 타고 축구 예능도 재미 '쏠쏠'

입력 2019-06-22 08:10  

반가운 축구 붐 타고 축구 예능도 재미 '쏠쏠'
레전드 모인 허당 팀 '뭉쳐야 찬다'-열정 가득 '으라차차 만수로'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태극 슛돌이들이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 결승 진출의 쾌거를 이루자 국민의 눈도 오랜만에 축구에 쏠렸다.
실시간 시청률 조사회사 ATAM에 따르면 지난 16일 열린 2019 FIFA U-20 결승전 시청률은 지상파 3사 합계 42.49%를 기록했다. 이 정도 열기이니 방송사 예능국이 덤벼들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
역시나 반가운 축구 붐에 힘입어 KBS 2TV와 JTBC가 나란히 축구 소재의 예능을 내놨다. 전날 선보인 '으라차차 만수로'와 13일 시작한 '뭉쳐야 찬다'.
'뭉쳐야 찬다'는 종목별 스포츠 일인자들이 전국 축구 고수와의 대결을 통해 좌충우돌하며 조기 축구계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다. 기존 인기 예능 '뭉쳐야 뜬다'의 팀워크에 한창 '핫'한 축구를 결합하니 시청자 반응도 호평 일색이다.
김용만과 김성주, 정형돈은 '뭉뜬' 멤버로 프로그램 중심을 잡는다.
이어 축구계 테리우스 안정환, 씨름계 전설 이만기, 농구 대통령 허재,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 양준혁,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도마의 신 여홍철, 레슬링 킹 심권호, 사격 황제 진종오, 대표 파이터 김동현은 각 종목 레전드라는 이미지를 깨고 '허당기'를 발산하는 재주를 부리며 웃음을 자아낸다. 첫 경기부터 '기본 이상은 하겠지'라는 선입견(?)이 와장창 무너졌다.


지상파 축구 중계 해설에서 날카로운 비판을 아끼지 않던 안정환이 초보 감독으로 변신해 회식 자리에서 홀로 일어나 고기를 굽고, '선배님'들의 상태를 살피느라 안절부절못하는 모습도 웃음을 자아낸다.
스펙은 '어벤저스'인데 실체는 오합지졸인 팀을 보고 연거푸 한숨을 쉬며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라면서도 '8세 축구 훈련법'을 준비하는 그에게서 재미와 기대감을 동시에 느낀다.
탄탄한 팀워크에 신선한 조합과 소재까지, '뭉쳐야 찬다'는 1회 2.7%(닐슨코리아 유료가구)로 시작해 2회 3.2%까지 올랐다.


전날 방송한 '으라차차 만수로'는 연예계에서 축구광으로 유명한 배우 김수로가 영국 축구 리그팀 구단주로서 다양한 세대의 열정과 마주하는 내용을 담는다.
그는 이번 프로그램을 위해 지난해 10월 영국 축구 13부 리그 '첼시 로버스'를 인수했다. 목표는 9부 리그 진출.
축구의 고장 영국이라 해도 13부 리그는 거의 동네 축구회 수준인 게 현실이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은 어렵지도, 전문적이지도 않다. 구단 시스템의 A부터 Z까지 친절하게 알려주니 축구를 모르는 시청자도 즐겁게 시청할 수 있다.
예능에서 늘 코믹한 모습을 보여줬던 김수로가 구단주 '만수로'로서 얼마나 진지하고 열정 넘치는 모습을 보여줄지도 관전 포인트다. 그와 함께할 복싱선수 출신 배우 이시영, 오랜 첼시 팬인 엑소의 카이, 스포츠 해설가 박문성, 인도인 럭키, 뉴이스트 백호의 새로운 팀워크도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아름다운 거리 풍경을 자랑하는 영국 런던의 모습과 그 속에서 일상을 보내는 스타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김수로는 최근 "구단주가 되기 위해 사인하는 날, 정말 행복했다. 배우가 되던 순간만큼 행복하더라"며 프로그램에 '올인'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두 고정 예능 외에도 축구 열기에 힘입은 tvN 손흥민 특집 다큐멘터리 '손세이셔널', SBS TV U-20 월드컵 관련 특집 '최고의 순간들' 등 장르를 불문하고 여러 프로그램의 재미가 쏠쏠하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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