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년만의 귀향…비운의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원주로(종합)

입력 2019-06-21 09:55   수정 2019-06-21 09:58

110년만의 귀향…비운의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원주로(종합)
고려 승탑 백미로 꼽히나 1911년 강제 반출…문화재청, 법천사지 이전 결정
연말까지 보존처리 완료…"전시관·보호각 어느쪽이든 2021년께야 이전 예상"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고려시대 승탑(僧塔) 백미로 꼽히는 국보 제101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 약 110년에 걸친 유랑 생활을 끝내고 고향 원주로 돌아가게 됐다.
문화재청은 20일 건축문화재분과 문화재위원회를 개최해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을 원래 있던 곳인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지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고려시대 지광국사(國師) 해린(海麟, 984∼1070) 사리를 봉안한 지광국사탑은 독특한 구조와 화려한 조각, 뛰어난 장엄 장식으로 역대 가장 개성적이고 화려한 탑으로 평가받는다.
지광국사탑은 일제강점기인 1911년 일본인에 의해 원주에서 서울로 옮겨졌다가 이듬해 다시 일본 오사카로 반출되는 등 10여 차례 각지를 전전했다. 한국전쟁 중 폭격을 받아 파손되기도 했다.
현재 법천사지에는 옛 탑 자리가 남아 있으며, 그와 세트로 조성된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 탑비(국보 제59호)가 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번 위원회는 지광국사탑을 원주에서 어떻게 보존할지는 보존환경이 석탑에 미치는 영향 등의 추가적인 검토와 전문가 논의를 거쳐 확정하기로 했다.
탑을 원래 자리에 보호각을 세워 복원하는 방안과 법천사지 내 건립을 추진 중인 전시관 내부로 탑과 탑비를 함께 이전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게 맞서고 있다.
원위치로 돌아갈 경우 탑과 탑비의 보존 상태를 고려할 때 보호각 설치가 불가피하나 주변 경관을 해칠 우려가 있다. 별도 전시관을 지어 이전할 경우 최적 보존환경을 구축할 수 있으나, 복원의 진정성을 훼손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든 지광국사탑의 실제 이전 시점은 2021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시관을 짓거나 보호각을 설치하려면 시간이 걸리는 만큼 지광국사탑이 실제로 이전되는 것은 여건이 마련되는 2021년 정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지광국사탑은 2005∼2015년 정기조사와 문화재 특별 안전점검, 정밀안전진단에서 다수 균열과 모르타르 복원부위 탈락 등이 확인됐다.
이에 문화재위원회는 2015년 9월 심의에서 탑의 전면 해체·보존처리를 결정했으며, 이듬해 5월부터 국립문화재연구소가 탑을 보존처리 중이다.
문화재청은 올해 연말까지 탑의 보존처리를 완료할 계획이다.


ai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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