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십리대숲 대나무 낙서 '몸살'…울산시, 대응책 골몰

입력 2019-06-24 14:11   수정 2019-06-24 14:30

태화강 십리대숲 대나무 낙서 '몸살'…울산시, 대응책 골몰
낙서금지 홍보 깃발 설치, 계도·순찰 강화…별도 낙서 공간 마련도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최근 울산 태화강 지방 정원 십리대숲 내 은하수길이 '데이트 성지'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으면서 많은 방문객이 찾는 가운데 십리대숲 산책로 곳곳에 낙서가 그려져 대나무가 몸살을 앓고 있다.
울산시는 이에 따라 십리대숲 대나무 낙서 예방대책으로 낙서금지 홍보 깃발 설치, 계도·순찰과 함께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간벌 대나무를 활용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낙서가 된 195그루 대나무에는 낙서가 된 정도에 따라 복원이 어려운 25그루는 제거했다.
또 낙서가 적은 나머지 167그루는 친환경 페인트 도색으로 낙서를 덮고, 3그루는 낙서를 지워 대나무를 보전했다.
시는 이후 낙서 방지를 위해 십리대숲 내 울타리에 '대나무 사랑! 낙서하지 맙시다', '추억은 가슴에만 새깁시다'라는 내용을 적은 홍보 깃발 150개를 설치했다.
연말까지 노인 일자리 사업 참여자 12명을 투입해 계도·순찰에 나서고, 매주 월요일에는 태화강 정원사업단 직원들이 대나무 낙서 확인 순찰을 하기로 했다.
또 낙서 체험 시설 2곳을 마련해 간벌 대나무 원통 32개에 매직과 펜으로 자유롭게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시는 주기적으로 대나무를 교체해 낙서 공간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교체한 대나무는 매년 정월 대보름 행사 때 달집과 함께 태우기로 했다.
이밖에 대나무 공예품 전문가 조언을 받아 하트와 돌고래 모양 등 대나무 열쇠고리 같은 대나무 공예품 제작을 의뢰하는 등 간벌 대나무를 활용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시설 아이디어를 검토 중이다.
더불어 시는 5월 중 설치한 은하수길 조명 대나무 지지대와 낙서 체험시설을 특허청에 디자인 등록해 특별 관리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낙서판을 시범 운영한 결과에 따라 반응이 좋으면 추억의 낙서판을 확대 설치하겠다"며 "낙서를 줄이는 아이디어를 계속 발굴하는 등 십리대숲 대나무가 훼손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you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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