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 기록한 원고 초본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이 5·18민주화운동을 기록한 당시의 원고 초본을 기증했다.
5·18기념재단은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항쟁의 흐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박 이사장이 당시에 작성한 '5·18광주의거-시민항쟁의 배경과 전개과정' 원고 초본을 기증받았다고 26일 밝혔다.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박 이사장은 5월 18일 항쟁에 직접 가담해 시민군이 최후 진압될 때까지 10일간의 과정을 지켜봤다.
수배를 받고 있던 박 이사장은 은신처를 광주에서 서울로 옮긴 뒤 광주의 진실을 밝혀두겠다는 각오로 1980년 6월 14일~15일 이 문서를 기록했다.
이 기록에는 광주항쟁 기간 시위 현장에 참여하며 만난 여러 사람의 정보, 5월 27일부터 6월 5일까지 광주에서 접했던 온갖 소식, 상경 후 10여 일 동안 취합한 정보 등이 담겨 있다.
박 이사장은 1980년 이 원고를 쓰고 같은 해 12월 검거돼 1년 2개월여 동안 감옥생활을 했다.
박 이사장은 1995년 이 문서를 공개하려 했지만, 국회의원을 역임해 정치적 의도가 있을 수 있다는 염려로 끝내 공개하지 못했다.
박 이사장은 "아직도 밝혀지지 못한 사실 몇 개라도 더 정확하게 밝혀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념재단은 박 이사장의 원고를 보존 처리해 서고에 보관하며 5·18 진상규명과 연구·교육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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