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는 막고, 전남대는 열고'…의과대 지역인재 전형 뒷얘기

입력 2019-07-02 09:39  

'전북대는 막고, 전남대는 열고'…의과대 지역인재 전형 뒷얘기
전남대 의과대 지역인재 전형 확대…"광주·전남 학생 더 왔으면"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남대 의과대 지역인재 전형에서는 광주와 전남·북 학생을 선발하지만, 전북대 의과대는 전북 학생만을 대상으로 한다.
광주와 전남 학부모들은 같은 호남권역에서 지역 간 경계를 허무는 데는 공감하면서도 손해 보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전남대 의과대 지역인재 전형은 대상 지역을 전북까지 넓힌 2017학년도부터 지역 학부모와 교육계에서 논쟁을 낳았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2017년 3월 정병석 전남대 총장을 만나 광주 학생들의 기회 축소 우려를 전하며 재검토를 요청하기도 했다.
전남대 의과대 교수들은 자녀를 전북 상산고로 보낸 뒤 전남대 의과대로 진학하게 하려고 전북까지 열어둔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받는다.
전남대 의과대 한 교수는 "종종 들어본 이야기"라며 헛웃음을 지었다.
그는 "의과대에 고교 2∼3학년, 대학 1∼2학년 학부모인 비슷한 연배 교수가 많다"며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내 위아래로 5년 범위 연령대 교수 가운데 자녀가 상산고에 다니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전남대와 전북대의 기준이 다르다 보니 생겨난 오해라는 반응이다.
전남대 의과대는 지난해 지역인재 전형 적용 범위에서 전북을 빼는 방안을 대학본부와 논의했다.
대학본부가 대학교육협의회에 질의한 결과 같은 대학 안에서 서로 다른 전형을 적용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해석을 받았다.
다른 단과대나 학과에서는 호남권 전체를 지역인재 전형 범위로 하면서 의과대 등 일부에서만 전북을 차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전남대 관계자는 "의과대와 다른 단과대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면 입학 자원 감소 현상 등을 고려해 전북까지 지역인재 전형 범위를 적용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전남대 의과대는 내심 광주·전남 학생 비중이 늘어나기를 바라는 눈치다.
물밀듯 밀려오는 외지 출신 학생들이 졸업 후 수도권이나 고향을 찾아가면서 대학병원 인턴 수급조차 빠듯한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전남대는 이런 현실과 광주·전남 학부모 요구를 반영해 의과대 지역인재 전형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입시에서 수시 88명, 정시 37명 가운데 수시에서만 38명을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했지만 2020학년도 입시부터는 정시에서도 13명을 지역인재 전형으로 뽑는다.
전체 125명 중 지역인재 전형 선발 인원은 51명(40.8%)으로 늘어났다.
2014년 7월 제정된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 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에서는 의·약학 계열의 경우 해당 지역 고교졸업자를 30% 이상(강원·제주는 15% 이상) 뽑도록 권고했다.
sangwon7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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